
6cm 목줄에 목이 조여 먹지도 못하고 떠돌던 개 ‘깜순이’ 구조 사연이 전해졌다.
깜순이 구조 과정은 23일 SBS 예능프로그램 ‘TV 동물농장’에서 전파를 탔다. 제작진과 MC들도 목줄 때문에 고통받은 동물들을 여러 차례 봐왔지만 이렇게 심각한 적은 없었다고 한다.
깜순이 구조는 경북의 한 면사무소 직원들이 동물농장에 도움을 청하면서 이뤄졌다.
직원들에 의하면 깜순이 상태는 2년 전 처음 나타났을 때만 해도 지금보다 훨씬 양호했다. 직원들은 깜순이를 구조하려 시도했지만 심한 경계심 탓에 번번이 실패했다.
사실, 깜순이는 이미 동네에서는 모두가 알고 있는 개다. 잠시 목줄이 풀린 사이 울타리를 넘어 깜순이가 탈출했고 그 후로 보호자가 여러 날 쫓아도 보고 구조대도 불러봤지만 강한 경계심에 결국 구조를 포기했다.
문제는 새끼 때 했던 목줄이 점점 목을 파고들어 숨쉬기 버겁게 된 것이다. 6cm 길이의 목줄이 속살이 드러나 보일 만큼 살을 파고 들었고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얼굴은 심하게 부었다. 깜순이는 그냥 있을 때도 침을 질질 흘리고 먹는 것조차 버거워했다.
그런 깜순이에게 부면장님이 2년간 끼니를 챙겨줬다. 깜순이에게 삶은 고구마를 으깨주었다.
구조팀은 부면장님의 도움을 받아 구조에 성공, 깜순이를 병원에 바로 데려갔다. 상처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수의사는 1∼2개월 때 했던 목줄로 추정했다. 깜순이는 목줄을 푸는 것에 그치지 않고 3시간에 걸친 대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며칠 후 제작지은 다시 병원을 찾았다. 깜순이는 여전히 경계심을 풀지는 않았지만 얼굴의 부기는 다소 가라앉아 있었다. 상처는 아물고 있고 조금씩 경계심도 풀면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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