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일본서 파는 돌고래 고기 분석 결과…"수은 허용치 100배 육박"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3-04-19 09:28:52 수정 : 2023-04-19 09:28:51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래고기 유통 금지 촉구 기자회견에. 연합뉴스 제공

 

일본에서 판매 중인 돌고래 고기에서 정부가 허용하는 기준치의 약 100배에 달하는 수은이 검출됐다.

 

지난 1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 비영리 해양보전 운동 단체 '액션 포 돌핀스(ADF)'는 야후 재팬에서 판매하는 '큰코돌고래' 잡육 두 팩을 구입해 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각각 허용 기준치의 97.5배와 80배에 이르는 수은이 검출됐다.

 

ADF는 작년 10월 13일 야후 재팬을 통해 해당 잡육 팩을 주문했고, 같은 달 15일 배송이 이뤄지자마자 일본 내 연구시설에 분석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높은 수은 함량이 소비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일본 경찰당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돌고래 고기 시판을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한나 테이트 ADF 사무국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일본 슈퍼마켓이나 식당, 전자상거래 업체들에서 고래고기가 더는 취급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야후 재팬에서 팔리는 고래와 돌고래 고기에서 잠재적으로 독성이 있는 수준의 수은이 검출됐다는 여러 건의 분석이 나왔다"면서 "그런데도 이와 관련한 정보나 표시 없이 임신부를 포함한 누구나 이 고기를 살 수 있는 건 매우 걱정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테이트 국장은 돌고래 고기를 판매하는 행위는 일본 식품위생법을 위반하는 것임에도 일본 정부가 이러한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일본 내에서 고래 고기를 판매하는 유일한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인 야후 재팬은 가디언에 보낸 이메일에서 야후 재팬은 돌고래 고기나 관련 상품을 취급하지 않으며 ADF가 분석한 문제의 육류는 고래 고기라고 주장했다.

 

큰코돌고래는 '돌고래(dolphine)'로 불리기도, '거두고래(pilot whale)'로 불리기도 한다. 야후 재팬은 제품명을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전자의 표현을 쓴 탓에 ADF가 돌고래 고기로 오인하게 됐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하지만 테이트 국장은 생물학적으로 큰코돌고래는 돌고랫과에 속한다고 주장하며 일본의 해명에 반박했다.

 

이어 가디언은 일본 서부 연안 도시 다이지(太地)에서 매년 9월부터 3월까지 감행되는 '돌고래 사냥'에 대한 국내외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보도가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이지에서는 돌고래를 좁은 만으로 몰아넣어 전시용 목적의 돌고래를 포획한 뒤 나머지는 작살로 찔러 죽이는 ‘몰이사냥’을 매년 행하고 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차주영 '완벽한 비율'
  • 차주영 '완벽한 비율'
  •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이성경 '심쿵'
  •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