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로베니아 커플이 한국을 여행한 다음 틱톡에 불평을 늘어놓았다가 뭇매를 맞았다. 현재 이 커플의 틱톡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커플이 뭇매를 맞은 이유는 방문한 나라의 정보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채 본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무리한 행동을 했고, 이를 가감 없이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 올렸기 때문이다.
우선, 서울에서 부산까지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다 실패한 영상이 올랐다. 영상에서 커플은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부산’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히치하이킹을 시도하고 있다.
차량들이 그냥 지나치자 이들은 차가 좀 더 잘 잡히는 주차장 출구로 이동해 히치하이킹을 계속 시도했다. 5시간 정도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다 결국 포기하고 지친 모습으로 만남의광장을 빠져나갔다.
이들은 영상에서 “한국에서 최악의 히치하이킹을 경험했다”면서 “온라인에서 한국은 히치하이킹이 쉽다는 글을 읽었다. 그런데 위치가 좋은 곳에서 차를 태워달라고 부탁했지만 부산 방향으로 가는 많은 차들이 그대로 지나쳤다”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에게서 ‘누구도 태워주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들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불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히치하이킹에 실패한 커플은 이후 서초구의 한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향했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버스를 3번 갈아타고 7시간이나 걸렸다”며 “부산 도착 후 버스 운전기사가 접촉사고를 내고 다른 운전자와 싸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여행이 이렇게 피곤할 줄은 몰랐다”고 강조했다.

부산에 도착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부산 도심의 벚꽃 풍경이 “아름답지 않다”는 게 그 이유. 커플은 부산 서구 인근의 아파트 단지와 시내를 돌아다니며 “우리는 멋진 경치를 기대했는데 여기는 어딜 가든 콘크리트 빌딩만 가득하고 칙칙하고 재미없는 풍경이었다”고 언급했다.
이 커플은 콘텐츠 편집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IT 업무를 하면서 경비를 조달해 세계여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통해 추정컨대 3월 중순 이후 한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보인다.
영상을 접한 일부 누리꾼은 이들이 백인이라는 것을 이용해 한국인이 호의를 베풀기를 바란다는 점, 돈을 쓰지 않는 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베그패커(beg packer)’와 비슷하다고 했다.
베그패커는 구걸을 뜻하는 ‘beg’와 배낭여행객이라는 의미의 ‘backpacker’의 합성어로, 앉아서 구걸하거나 거리 공연, 물건 판매 등으로 돈을 챙기는 외국인 여행객을 뜻한다. 베그패커는 대부분 백인이라는 점이 특징으로 동양인들의 호의를 노리고 불법으로 돈을 벌어 한때 사회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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