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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2022년 영업익 4241억… 첫 연간 흑자 달성 배경은

입력 : 2023-04-04 01:00:00 수정 : 2023-04-03 1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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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민의 흑자 전환에는 시장 경쟁 상황 대응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업주, 고객, 라이더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만족하게 하기 활동들이 빛을 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조 9471억원, 영업이익 42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급증했고, 전년 757억이던 영업손실은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2011년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배민은 그간 2016∼2018년 3개년간 소폭의 흑자를 본 것을 제외하면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3년간 흑자폭을 모두 합쳐도 약 800억원 불과한 반면 투자금은 지난 12년간 수천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배민의 배달산업 투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상황을 만나면서 새국면을 맞게 됐다. 입점 가게와 고객 주문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2019년 말 배달의민족의 주요 지표를 보면 주문수는 연 4억 건, 입점 가게는 14만 개 수준이었다. 3년 지난 2022년 말 주문수는 연간 11.1억 건, 입점가게는 31만여개로 주요 지표들이 큰폭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특수 상황에서 배민은 소비자와 식당의 앱 이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앱 화면을 개편하고 운영 정책과 인프라를 고도화해왔다.

 

2021년 단건배달에 대한 시장 수요가 늘어나자 배민은 배민1을 론칭하는 등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했다. 이듬해에는 빠른 배달 품질을 원하는 소비자를 지속적으로 만족시켜 단건배달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최근에는 소비자 니즈를 발빠르게 파악해 배달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뜰배달’을 론칭했다. B마트, 배민스토어 등 음식 외 고객이 원하는 물건은 무엇이든 배달하는 커머스 서비스도 도입하며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과 소비자의 상품 구매 편의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IT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고도화를 병행하며 이용 안정성을 높인 것도 업주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배달앱은 특정시간 특별한 이벤트 등에 폭발적으로 배달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배민은 7년 전부터 클라우드 환경에서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이관 작업을 진행해 2020년 완료했다. 이를 통해 배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경우에도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월드컵 기간 국가대표팀 경기일마다 배달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배민은 첫 경기일을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배민은 또 다른 비즈니스 파트너인 라이더, 커넥터 등 배달원 대상으로 지속적인 동반성장 활동도 해왔다. 안전한 배달 업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산재보험과 유상보험이 있을 때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긱이코노미 특성상 유연한 업무 시간을 감안해 보험사들과 손잡고 시간제보험을 도입했다.

 

안전한 배달 환경과 문화를 만들기 위해 배달 연수원을 만들어 운영하고, 플랫폼 업계 최초로 라이더 노조와 단체협약을 맺고 라이더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앱을 운영했다. 실제 노조의 요구에 따라 직선거리로 책정했던 배달비를 내비게이션 기반 실거리 책정 방식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은 음식 배달 시장 성장하는데 큰 기폭제가 된 건 사실이지만 다른 경쟁사 대비 배민이 압도적인 성과를 달성한 것은 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빠른 시장 대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배달 수요가 다소 줄어든 엔데믹 시대에서도 배민은 타 경쟁사 대비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향후 배달업계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다. 

 

더 이상 팬데믹에 따른 성장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2월 온라인 배달 음식 주문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18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5%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7년 이래 역대 최대 폭 감소다.

 

이로써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감소 폭도 -7.9%(2022년 12월), -8.3%(1월), -11.5%(2월)로 점점 더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음식 배달 서비스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배달앱 이용자 수도 감소 추세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 2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922만명으로 지난해 3월 3586만명보다 18.5% 줄었다. 엔데믹을 맞아 배달 대신 외식을 선호하거나 고물가 탓에 외식 자체를 줄이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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