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서울은 한국, 순천은 전라” ‘길복순’ 두고 ‘일베’ 논란 [이슈+]

관련이슈 이슈팀

입력 : 2023-04-03 13:19:39 수정 : 2023-04-03 13:21:31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넷플릭스측 “킬러 등급에 따른 표기 차이일뿐…정치적 의도나 이유 없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이 개봉과 동시에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 속에 ‘지역 비하’ 장면이 등장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영화 ‘길복순’ 초반에 등장하는 살인청부 임무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봉투에 ‘순천-전라’라고 쓰여있다고 꼬집었다. 뒤이어 나오는 봉투들은 ‘서울-한국’,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등 도시 이름과 국가명이 적혀있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이를 두고 “순천을 전라도, 서울은 한국으로 표기한 것은 일베 화법”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온라인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전라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방식으로 이같은 구분을 사용한다는 지적이다.

 

넷플릭스측은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관련 논란에 대해 “길복순에 등장하는 글로벌 청부 살인 회사 mk엔터는 킬러들 등급에 맞는 업무를 배정하고 있는데, 글로벌 업무도 하는 길복순과 같은 A급 킬러가 받는 임무는 ‘도시-국가명’으로 표기된 것”이라며 “국내 업무만 맡는 한의성(구교환)의 경우는 국가 표기 없이 지역으로만 표시된 임무를 받아 사이즈 차이를 보여주기 위한 설정일 뿐 다른 정치적 의도나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순천-전라’ 임무 봉투와 ‘서울-한국’은 킬러 등급에 따라 나뉘는 것으로 인장 색깔 등도 다르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한 네티즌은 “킬러에게 주는 공식 암살 지령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공식 지명을 써야하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순천은 우리나라 공식 지명에 따르면 전라도가 아니라 전남(전라남도)으로 써야 한다”고 꼬집었다. 넷플릭스측은 이 역시 “어떠한 의도는 없다”고 못박았지만, 공식 표기와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길복순’을 찍은 변성현 감독은 지난 2017년 영화 ‘불한당’ 개봉 당시 부적절한 발언이 문제되며 비슷한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변 감독은 과거 자신의 트위터에 “데이트 전에 홍어 먹어라, 향에 취할 것이다”, “문재인-안철수 초딩 싸움”, “이게 다 문 씨 때문이다” 등 글을 올리고, “엉덩이 큰 여자치고 성격 나쁜 애가 없다”는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변 감독은 “지역차별주의자나 여성차별주의자는 결코 아니라는 점 하나만은 말씀드리고 싶다”며 “나의 고향 역시 전라도이며 특정 지역과 여성 비하를 일삼는 사람들은 제가 가장 혐오하는 집단”이라고 장문의 사과글을 올렸다.

 

한편 배우 전도연이 주연한 ‘길복순’은 이날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 이틀 연속 전세계 3위를 달리며 흥행을 이어갔다.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Flix Patrol)에 따르면 ‘길복순’은 ‘머더 미스테리2’, ‘머더 미스테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다만 이 순위는 넷플릭스 공식 시청 시간과는 무관하며 넷플릭스가 시청 시간을 토대로 발표하는 공식 순위는 이번 주중 발표될 예정이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이성경 '심쿵'
  •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
  • 박규영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