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번째 유해 신원 확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20년 9월 경북 경주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 신원이 낙동강 방어선 전투 중 전사한 고(故) 태재명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유해 발굴을 개시한 이후 206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다.
태 일병 여동생인 태화연씨의 외손자가 군 입대 후 유해 발굴 사업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어머니와 외할머니에게 유전자 시료 채취 동참을 권유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2021년 태화연씨 유전자를 채취한 감식단은 태 일병의 유해 유전자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들이 남매 관계임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태 일병은 1930년 6월3일 경북 경산 남천면에서 2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1949년 11월 결혼했고 1년도 지나지 않아 6·25전쟁이 터지며 대구 제1훈련소에 입대한 뒤 수도사단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1950년 8월 낙동강 방어의 동부 축선인 ‘안강·기계 전투’에 참전했고 40여일간 치열한 공방전을 치르던 중 1950년 8월10일 만 20세 나이로 장렬히 산화했다.
구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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