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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청소년, 우울감 등 정신건강 문제 경험 위험 2배 이상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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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16 15:05:46 수정 : 2023-03-19 17: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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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대 이경원 교수팀 청소년 2012명 대상 분석 결과 드러나
청소년 14% 하루 두끼 이상 혼밥…고교생선 비율 더 높아
연구팀 “혼밥 청소년에 ‘타인과 식사’ 중요성·즐거움 깨닫게 해야”
이른바 ‘혼밥’ 중인 고교생.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제공

 

‘혼밥’(혼자 밥 먹는 것)하는 청소년이 우울감을 경험할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의 혼밥 빈도가 늘어날수록 스트레스 인지와 우울감 경험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위험이 커졌기 때문에 자주 혼밥하는 청소년에게 영양상으로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고, 타인과 함께하는 식사의 중요성과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식생활 교육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1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국교원대 가정교육과 이경원 교수팀은 청소년의 혼밥 여부와 우울·스트레스·극단적 선택 생각 등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2015∼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2~18세 청소년 201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모든 끼니를 가족을 포함한 다른 사람과 함께 섭취한 청소년은 전체의 약 40%(876명)였다. 하루 식사 중 1끼 혼밥 비율은 46%, 2끼 이상 혼밥은 14%였다. 

 

하루 식사 중 모든 끼니를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비율은 중학생(47.6%)이 고등학생(31.8%) 보다 높았다. 고등학생이 하루 1끼나 2끼 이상을 혼밥 하는 비율은 각각 51.2%·17.0%에 달했다. 

 

조사 결과, 하루 1끼 혼밥 하는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평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다’는 비율)은 모든 끼니를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청소년에 비해 1.4배 높았다.

 

또한 하루 2끼 이상 혼밥하는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률(‘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만큼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다’는 비율), 극단적 선택 생각률(‘최근 1년 동안 심각하게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비율)은 하루 세끼 모두 함께 먹는 청소년의 각각 2.7배, 2.6배, 2.5배로 나타났다. 

 

혼밥 하는 중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은 아침 식사를 누군가와 함께 하는 중학생에 비해 2.2배 높았다. 또 하루 2끼 이상 혼밥하는 청소년은 하루 모든 끼니에 동반인이 있는 청소년과 비교해 식사 섭취 시간이 짧고, 주 2회 이상의 외식이나 아침 결식 가능성도 컸다. 

 

연구팀은 “청소년의 혼밥 빈도가 증가할수록 스트레스 인지와 우울감 경험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위험이 커졌다”며 “자주 혼밥하는 청소년에게 영양상으로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고, 타인과 함께하는 식사의 중요성과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식생활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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