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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JMS 교인 2세. ‘교주 신부’ 될 뻔”…‘도둑 픽’ 빵집 대표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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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15 17:07:24 수정 : 2023-03-17 17: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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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브레드 송성례 대표 인스타그램서 JMS와 얽힌 과거사 밝혀
“부모는 JMS서 결혼… 교주 믿고 월 30만원 받으며 오빠·나 키워내” 고백
또 “‘교주 신부 돼야’ 목사 말에 ‘안 된다’고 화내신 아버지께 감사. 자아 생기고 종교로부터 ‘독립’" 털어놔
"따뜻한 세상 알려준 여러분께 감사” 인사도
‘도둑 픽’으로 유명한 서울 성수동의 빵집 사장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인의 2세였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송성례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이른바 ‘도둑 픽’ 빵집이라는 별명으로 화제를 모으며 전파까지 탄 유명 빵집의 사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교주의 ‘신부’가 될 뻔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JMS라는 사이비 종교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서울 성수동 소재 빵집 써니브레드를 운영하는 송성례 대표(30·사진)는 지난 12일 인스타그램에 “사실 저는 JMS에서 태어난 2세다. 이건 제가 지울 수도 없고 바꿀 수도 없는 과거”라고 운을 뗐다. 

 

송 대표는 “제가 정말 존경하는 저희 부모님은 사이비에서 결혼하셨다. 부모님은 ‘세상을 더 따뜻한 곳으로 만들자’라는 교주의 말을 믿고 월 30만원을 받으면서 저와 오빠를 키우고 그 누구보다도 착하게 사신 분들”이라면서도 “다만 착한 것과 진실을 보는 눈을 갖는 건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태어나서 17세까지 사이비 안에서 배운 진리를 진실이라 믿고 살았다”라며 “불행 중 다행인 점은 미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교주를 만나본 적도 없고 (종교가 인생에) 크게 관여한 바는 없다. 그리고 점점 머리가 커가며 스스로의 자아가 생기고 (종교에서) 독립했다”라고 토로했다. 

 

송 대표는 자신도 교주 정명석의 피해자가 될 뻔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목사에게 ‘교주의 신부가 돼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다행히 그때 안 된다고 화내주신 아버지에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곳에서 태어난 2세들과 교인들은 성폭행을 피해 가더라도 계속해서 ‘세뇌’와 ‘죄의식’ 속에서 자란다”라며 “2세들은 ‘축복받은 사람’이라며 세상 사람들과의 교류는 물론 미디어로부터도 단절되고, 이성과는 어디든 단둘이 있어선 안 된다. 자라나는 청소년기에 자연스럽게 느끼는 설렘, 호기심 등 다양한 감정에 죄의식이 들게 한다”라고 JMS 내부 분위기를 증언했다. 

 

지난해 방송에 출연해 빵집 매출을 밝히며 화제를 모은 송성례 대표. tvN '돈 잘 버는 젊은 사장

 

그러면서 “저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저의 의견을 인정해 준 부모님도 있었고 종교를 나와서도 잘 적응했다. 그럼에도 어릴 때부터 받은 죄의식이나 어떤 기준에 부합해야만 한다는 강박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또한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기회에 저도 후련하게 목소리를 내보고 싶었다. 그리고 저와 써니브레드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혹시라도 추후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다른 오해가 생기지 않길 바랐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송 대표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사이비 종교에서 나와 한걸음 한걸음 낯선 세상에 발을 내딛던 저에게 세상이 얼마나 따뜻한지 알려주신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라며 “앞으로도 이 인생 다이내믹한 걸 즐기면서 살아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용기 있는 멋진 고백”이라며 송 대표를 응원했다. 이들은 ‘용기 있는 고백에 응원과 힘, 위로를 받는다’, ‘앞으로는 항상 행복하시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란다’, ‘지금까지 잘해오셨 듯 앞으로도 잘해나가실 거다!! 꽃길 응원한다’, ‘써니브레드 너무 좋아하는 1인이다. 응원한다’, ‘이런 글 쓰기 쉽지 않으셨을 텐데 응원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송 대표를 향해 “부모님은 JMS를 탈교 했나. 확실히 말해 달라”라며 의심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은 ‘정명석 이용해서 광고 열심히 하는 거냐’, ‘읽으면서 첫 번째로 든 생각은 들킬까 봐 미리 글 올린 거구나였다’, ‘이것도 노이즈 마케팅인가?’, ‘홍보하는 실력이 JMS급이다’, ‘정명석이라 안 하고 끝까지 교주라고 하네’ 등의 부정적 댓글을 남겼다. 

 

한편, 송 대표가 운영하는 빵집은 지난 2019년 금품을 훔치러 침입한 도둑이 4시간 동안 빵을 먹다 달아난 사건으로 인해 ‘도둑도 반한 맛집’으로 입소문을 탔다. 또 지난해 tvN ‘돈 잘 버는 젊은 사장’에 출연해 한 매장의 월 매출이 3000만원이며, 이런 매장을 8곳 운영, 총 월 매출이 2억원대임을 공개해 크게 화제를 모았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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