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감독으로서 돕겠다” 밝히기도
클린스만 감독은 차두리와 함께 서울-울산전 관람

한국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홍명보(54) 감독이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의 현역 시절을 회상했다.
홍 감독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서울과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언급했다.
그와 안익수(58) 서울 감독은 선수 시절 그라운드에서 클린스만과 마주한 적이 있다.
1994년 6월27일(현지시간) 미국 택사스주 댈러스의 코튼 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994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대한민국은 독일을 상대로 마지막 3차전을 치르게 됐다.
이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독일에 2대 3으로 패배했지만, 홍명보는 독일이 3-1로 앞서가던 후반 18분 중거리골을 터뜨리며 맹추격해 독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었다. 안 감독은 벤치에서 대기중이었다.
홍 감독은 “(선수 시절) 클린스만 감독은 내가 만났던 외국 선수 중 호나우두(브라질) 등과 더불어 가장 막기 힘들었던 선수였다”라며 “새로운 대표팀이 만들어질 테니 잘 되도록 클럽 감독으로서 돕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홍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이 이번 울산과 서울의 경기를 관람한다는 것에 대해 “외국인 감독이 처음 (경기를) 보러 왔을 때 어떤 부분을 눈여겨볼지 내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에게 조언했다”며 “결국은 ‘팀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익수 서울 감독 역시 “클린스만 감독은 훌륭한 공격수였지만, 우리 선수들의 투혼으로 (독일을) 뛰어넘을 뻔했다. 시간이 독일을 살린 것”이라고 미소와 함께 당시를 떠올렸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과 마이클 김(김영민) 코치 등과 함께 울산과 서울의 경기를 관람했다. 차 실장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끝날 때까지 대표팀에서 테크니컬 어드바이저 역할을 수행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경기는 울산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끝났다.
서울이 후반 7분 나상호(27)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울산이 2분 뒤인 후반 9분 주민규(33)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울산은 종료 직전인 후반 42분 이청룡(35)이 역전골을 터뜨려 스코어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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