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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철 나들이 할 때 ‘야생 진드기’ 감염병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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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12 16:22:27 수정 : 2023-03-12 16: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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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작년 봄 충북서 SFTS·쓰쓰가무시증 환자 4명씩 발생”
전문가 “야산·풀밭에 갈 때 긴 옷 입고, 벌레 기피제 꼭 써야”
진드기 주의보. 게티이미지뱅크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면서 기온이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야외활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때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주로 가을에 유행하지만,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는 봄부터 활동하기 때문에 감염병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12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에서는 15명의 SFTS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인원이고, 2021년 2명보다 7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4명이 4∼5월에 발생했다. 

 

SFTS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매년 200명이 SFTS로 사망하며, 진드기가 활동하는 4월~11월에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이 질환은 치사율이 30%에 달하고 백신도 없어 더욱 위험하다. 주로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고, 고열과 구토, 심할 경우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SFTS 바이러스는 참진드기 일종인 ‘작은소피참진드기’, ‘개피참진드기’ 등이 옮긴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4월부터 6개월 동안 도내에서 채집한 개체의 96.8%는 작은소피참진드기로 확인됐다.

 

참진드기는 날이 풀리는 봄부터 활동을 시작해 유충이 많아지는 9월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작은소피참진드기 암컷의 흡혈 전(왼쪽)과 후 모습. 뉴시스

 

또한 털진드기 유충이 유발하는 ‘쓰쓰가무시증’도 봄 나들이객들을 위협한다. 이 질환은 가을철(9∼11월) 대표적 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 1∼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두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쓰쓰가무시증은 지난해 도내 환자 117명 중 104명(88%)은 가을철 발생했으나, 봄철 환자도 2020년 1명, 이듬해 3명, 지난해 4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연구원은 이달 말부터 5월 초까지 도내 도심공원과 아파트 단지 근처 산책로 등의 야생진드기 실태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채집한 진드기에서 SFTS나 쓰쓰가무시증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청주시청과 함께 긴급 방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기후변화 등으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가을뿐 아니라 봄에도 흔하게 유행한다”며 “야산이나 풀밭 등에서는 되도록 긴 팔 긴 바지를 입거나 기피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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