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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백현동 의혹’ 김인섭 “이재명과 관계 회복 위해 2014년 500만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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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12 16:43:13 수정 : 2023-03-12 17: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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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와 전화 인터뷰
李 대표에 500만원 후원 사실 첫 직접 언급

金,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이재명 캠프 선대본부장 역임

“李 대표, 2010년 선거 당시 날 배제”
2014년부터 관계 회복 위해 적극 나서

백현동 사업 전 후 정진상과 115차례 통화
金, ‘李 대표 최측근’이라는 소문은 부인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당사자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계 회복을 목적으로 2014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500만원을 후원했다”고 말했다. 2016년 단식 농성 중인 이 대표를 찾아갔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혔다. 당시는 백현동 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던 시기로 김 전 대표가 이 대표 측에 접촉을 시도했던 정황 일부로 해석된다.       

 

김 전 대표는 지난 9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2010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나를 배제했다. 취임식 초청도 못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백현동 사업 당시 성남시 측과 민간업자 사이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남욱 변호사는 검찰에서 김 전 대표를 가리켜 “성남시에서 가장 영향력이 센 로비스트”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김 전 대표는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이 대표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다. 2010년 선거에서도 선거캠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대표 측근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이 대표 측은 2021년 대선을 앞두고 “(김 전 대표와) 관계가 끊긴 지 10년 됐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김 전 대표는 2014년경부터 이 대표와 소원해진 관계 회복을 위해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500만원을 후원한 데 이어 실제로 이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당시 김 전 대표가 차명 등으로 1500만원을 이 대표에게 후원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있지만 김 전 대표가 500만원 후원 사실을 직접 언급한 것은 본지 인터뷰가 처음이다. 김 전 대표는 “2014년인가 2015년 이 대표가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일 때 찾아간 적이 있다”며 “이 대표가 인사했지만, (나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냥 왔다”고 했다. 이 대표가 단식 농성을 한 것은 성남시장 때인 2016년 6월이다. 

 

이 대표 측근들은 비교적 최근까지 김 전 대표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김 전 대표는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몇 번 전화했다. 화해의 제스처 형식이었다”고 했다. 이들은 백현동 사업 전후인 2014년 4월부터 2015년 3월까지 115차례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대표가 백현동 사업을 염두에 두고 이 대표 측과 관계를 복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또다른 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역시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형님, 좀 도와주세요”라며 한두 차례 전화한 적이 있다고 김 전 대표는 전했다. 김 전 부원장이 분당갑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은 21대 총선을 앞둔 2019년 12월이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왼쪽),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연합뉴스

다만 김 전 대표는 “이 대표에게 (인허가 등을) 부탁하지도 않았고 할 필요도 없었다”며 이같은 관계 회복 시도가 청탁 목적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백현동 부지가 한 번에 네 단계 용도 변경이 된 것은 ‘2030 도시정비 기본계획’에 이미 기재된 내용으로, 성남시로부터 특혜를 받은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와 관계를 회복하려던 이유에 대해서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같은 간신들을 혼내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제왕처럼 군림했다”며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아주 비겁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백현동 의혹과 별개로 검찰은 2021년 초 김 전 대표가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 A씨에게 30억원을 빌린 것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김 전 대표가 빌린 30억원이 이 대표의 대선 경선 자금으로 쓰였는지 여부가 의혹의 핵심이다. 이에 대해서 김 전 대표는 “개발사업으로 진 빚을 갚아야 했고, 다른 사업 자금도 필요했기 때문에 빌린 것”이라며 “어떻게 30억원이나 되는 돈을 현금화해서 이 대표에게 갖다주느냐”고 반박했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이 이 대표의 최측근이라는 소문을 부인했다. 그는 “2006년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에 가입한 이후, 당시 집행위원장이었던 이 대표의 부탁으로 성남시장 선대본부장을 맡은 것”이라면서 “당시 선대본부장만 11명이나 되고 내가 총괄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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