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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군용기, 남중국해서 150m 거리 대치 ‘신경전’

입력 : 2023-02-27 06:00:00 수정 : 2023-02-27 02: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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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계기 비행 중 중국군 경고 받아
이후 中 전투기 15분간 따라붙어
CNN “中 조종사 모습까지 보여”

남중국해 상공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해군 초계기와 중국 전투기가 150m가량 근접 거리에서 신경전을 펼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미 CNN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해군 초계기와 중국 전투기 사이 신경전이 벌어졌던 24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 초계기에 탑승한 CNN 기자가 직접 촬영한 중국 전투기 J-11. CNN 제공

CNN에 따르면 미 P-8 포세이돈은 이날 중국군 기지가 있는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에서 약 48㎞ 떨어진 남중국해 상공 2만1500피트(약 6.5㎞)를 비행하던 중 중국 인민해방군(PLA)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PLA는 “미국 항공기. 중국 영공이 12해리다. 더는 접근하지 말라. 그렇지 않을 경우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몇 분 후 공대공 미사일로 무장한 중국 전투기 젠(殲·J)-11이 미 초계기에서 왼쪽으로 약 500피트(약 152m)까지 따라붙었다.

당시 미 초계기에 탑승했던 CNN 기자는 중국 전투기가 매우 가까이 있어 중국 조종사들이 고개를 돌려 자신들을 쳐다보는 모습과 전투기 꼬리에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 별, 전투기에 탑재된 미사일까지 식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근접 거리에서의 비행은 약 15분간 이어졌고, 미 초계기 조종사는 “PLA. 우리는 서쪽으로 이동하겠다. 똑같이 해주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계속해서 나란히 비행하던 중국 전투기는 한동안 응답을 하지 않다가 몸체를 돌려 멀어졌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이 사건이 “남중국해에서의 미·중 긴장을 보여주는 극명한 증거”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에도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J-11이 비행 중인 미군 공군 RC-135 정찰기에 20피트(약 6m)까지 다가서는 초근접 위협비행을 해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부가 비판 성명을 내는 등 미국이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대부분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필리핀·대만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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