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의 심장이자 레전드였던 스티븐 제라드(43)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2-0으로 앞서다가 내리 5골을 먹히며 경기를 내준 리버풀에 대해 “지금이 어떠한 상태인지 거울을 들여다봐야 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22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한테 2-5로 역전패를 당했다.
제라드는 영국 매체 BT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버풀은 완벽한 출발을 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그 순간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빠르게 환상적인 골을 넣었다”며 “경기 초반 리버풀이 득점으로 분위기를 잡았음에도 레알이 빠르게 반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버풀은 압도당했다.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쉽게 5골을 내주는 팀이 아니고, 어떤 팀이든 5골을 실점한다면 그 이유를 알아봐야 한다. 나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그러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축구에서 가끔은 손을 들고 최고의 팀이 승리했다고 인정해야 한다. 리버풀보다 우세했고, 그들은 경기장 대부분의 영역에서 더 나았다. 그들의 출발은 느렸지만, 경험과 반응이 최고 수준이었다”고 칭찬했다.
이날 리버풀은 전반 14분까지 2-0으로 앞서다가 전반 21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골을 시작으로 반격에 나섰다. 이후 전반 35분 주니오르는 또 골을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기세를 탄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들어 발롱도르 수상자 모드리치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발판삼아 에데르 밀리탕의 헤더골로 역전에 성공, 카림 벤제마가 2골을 몰아 넣었다.

경기 종료 후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였고 특히 초반이 힘들었지만 조금씩 주도권을 찾아와 효과적인 공격을 펼친 덕에 역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더 잘 할 수 있었지만 상대 세 번째 골이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다”며 “우리의 공격은 효율적이지 못했고, 상대 팀 입장에선 우리를 막아내기 쉬웠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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