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주식담보·전세자금 대출 금리 최대 0.55%p 인하
우리, 주담대 변동 금리에 0.2%p 우대 적용

고금리 기조 속에 막대한 이자수익을 낸 은행권을 향한 '돈잔치' 비판에 대출금리 인하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금리도 낮춘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신용대출 금리를 내렸고 시중은행도 인하에 나설 예정이다.
22일 뉴시스와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인하했다. NH농협은행도 신용대출 금리 인하를 계획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전날부터 신용대 출과 마이너스 통장 금리를 최대 0.70%포인트 내렸다. 최저금리는 4%대로 낮아졌다. 21일 기준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4.286%, 마이너스통장 최저금리는 연 4.547%다.
또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를 기존 2억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마이너스 통장 대출의 최대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상향했다.
농협은행도 대출금리 인하를 검토 중인 가운데 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금리 인하폭과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주로 주담대 금리를 낮추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8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인하한다. 우리은행은 주담대에 적용되는 우대금리를 전날부터 확대했다.
국민은행의 ‘KB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신잔액 코픽스 기준 최대 0.35%포인트 낮아진다. 전세자금 대출은 ’KB주택전세자금대출’, ‘KB전세금안심대출’ 및 ‘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의 금리가 인하된다. KB주택전세자금대출 및 KB전세금안심대출 금리는 신잔액코픽스 기준 최대 0.55%포인트 내려갈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주담대 신잔액 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에 0.45%포인트, 주담대 5년 변동금리에 0.20%포인트씩 거래 실적과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우대 금리를 적용한다. 이에 신잔액 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는 20일 연 5.91~6.71%에서 21일 연 5.46~6.26%로, 5년 변동금리는 연 5.24~6.24%에서 연 5.09~6.09%로 낮아졌다.
신용대출은 담보가 없어 주담대에 비해 등급별 금리 차가 크고 금리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이 있다.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이 지난달 취급한 일반신용대출의 평균금리 범위는 연 6.32~6.72%,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 평균금리는 연 6.15~6.73%로 집계됐다.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의 평균금리는 연 4.65~5.23%였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전월보다 벌어진 데도 신용대출이 영향을 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월 예대금리차가 전월보다 커진 이유에 대해 "주택담보대출 대비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취급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의 공공재적 성격을 강조하고 이자 부담으로 인한 국민의 고통이 큰 상황에서 은행들이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은행권은 사회공헌 재원 7800억원을 지원해 3년간 10조원 이상의 지원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을 15일 발표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3년 후 금 송아지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마실 수 있는 물 한 모금을 달라는 것"이라며 사회공헌 확대보다 금융 소비자, 차주의 부담 완화를 간접적으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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