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반성도 AI가 해주는 시대”…챗GPT가 쓴 시말서 ‘화제’

‘MZ세대가 시말서를 쓰는 법’ 게시물, 온라인상에 빠르게 확산
사람이 쓴 듯 문장 구성·표현 등 매끄러워…비교적 완성도 높아
누리꾼들 “잘썼다”며 감탄…“저걸로 자소서도 써볼까?” 반응도

오픈AI의 인공지능 챗봇 '챗GPT'. AFP 연합뉴스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전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키면서 일상생활 곳곳에 침투한 가운데 이를 활용해 시말서를 작성했다는 누리꾼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람이 올린 챗GPT가 쓴 시말서는 사람이 쓴 듯 문장 구성이나 표현 등이 매끄럽고 비교적 완성도가 높았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젠 반성도 AI가 대신해주는 시대구나”라고 신기해하는가 하면 “저걸로 자소서도 써볼까?”라고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MZ세대가 시말서를 쓰는 법’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으며 빠르게 확산됐다. 

게시글을 보면 익명의 글쓴이는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챗GPT로 시말서를 써서 내려고 하는데 괜찮은지 좀 봐주세요”라며 챗봇이 써준 시말서를 올렸다. 

글쓴이에 따르면 그는 한 회사 인턴으로, 음악 파일을 옮기기 위해 자신의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회사 내부망 컴퓨터에 꽂은 행위로 시말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그는 챗GPT에 ‘내가 써야 할 반성문을 A4 한쪽 분량으로 써줘’라고 요구했는데, 챗GPT가 작성한 시말서는 문장 구성력과 표현력 등에서 비교적 완성도가 높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시말서를 보면 챗GPT는 먼저 “이러한 행동은 회사의 정보 보호와 보안에 위협되는 행동으로서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번 일로 인해 회사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고, 업무상 큰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저는 이번 일로 인해 회사의 정책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며 “무심코, 생각 없이 행동을 하게 된 것이지만, 이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적었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내부의 정책과 규정을 충분히 숙지하고 그에 맞게 행동할 것을 다짐한다”라며 “앞으로 회사의 이익과 안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경각심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겠다. 회사와 동료들에게 심려를 끼쳐 미안하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라고 마무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잘 썼다”며 챗GPT의 수준에 한 목소리로 감탄했다. 이들은 ‘이젠 반성도 AI가 대신해주는 시대구나’, ‘와 저걸로 자소서도 써볼까’, ‘내비게이션 없으면 운전 못하는 사람들 있듯이 나중에는 AI 없으면 반성문 한 장 못 써내는 애들 많겠다’, ‘나도 언젠가 회사에서 한 번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챗GPT는 오픈AI에서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이다.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 GPT-3.5를 기반한 챗GPT는 사용자가 질문하면 그에 맞춰 대답하는 형식으로 설계됐다. 특히,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 논문 작성, 번역, 노래 작사·작곡, 코딩 등 광범위한 분야의 업무 수행까지 가능하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