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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윤리 위반’ 최다…인문·예체능은 ‘표절’ 자연·의·약학은 ‘부당한 저자 표시’

입력 : 2023-01-27 10:53:50 수정 : 2023-01-27 10: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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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 국공립대학 33개교 대상 ‘종합청렴도’ 평가
연구·행정 영역에서 윤리 위반 빈발 분야로 ‘표절’ 가장 많다고 지목
계열별로는 인문·예체능은 ‘표절’, 자연·의·약학은 ‘부당한 저자표시’ 최다
국민권익위원회 제공

 

국내 국공립대학에서 연구 윤리 위반 행위로 ‘표절’이 가장 많이 빈발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가 지난해 8~11월 국내 국공립대학 33개교 연구 및 행정 분야 구성원 총 61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종합청렴도 평가’의 ‘연구 및 행정 영역 청렴체감도’에서 전체 응답자의 17.3%가 윤리 위반 행위 빈발 분야로 ‘표절’을 지목했다. 이어 ‘부당한 저자 표시(15.0%)’, ‘연구노트(실험데이터) 작성 및 관리부실(9.1%)’, ‘부당한 중복 게재(8.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 및 행정 분야 구성원에는 국공립대학의 교직원, 강사, 연구원, 조교, 박사과정 등이 속한다.

 

구체적으로는 응답자들이 선택한 인문과 예체능에서의 연구 윤리 위반 행위는 ‘표절’이 21.7%과 20.2%로 가장 많았고, 자연과 의·약학 계열에서는 ‘부당한 저자표시’가 각각 16.6%, 24.9%로 가장 많았다.

 

청렴체감도는 응답자의 부패인식과 경험을 설문조사로 측정해 매긴다.

 

부정청탁이 포함된 ‘불공정 직무수행’과 갑질 행위 등을 말하는 ‘공직자 권한남용’ 등 항목은 대학 계약 업무 영역(응답자 총 3641명)의 청렴체감도 측정 체계와 같지만, 연구 및 행정 영역은 여기에 ‘연구윤리 준수, 연구비 위법·부당 집행’을 의미하는 연구 법령규정 위반 항목을 추가로 더해 조사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제공

 

아울러 설문에서 ‘연구윤리 위반의 주요 원인’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27.4%가 ‘연구 분야의 구조·고질적 관행’을 지목했다. 이어 ‘연구 참여자의 윤리의식 부족’ 24.2%, ‘연구윤리 개념 인지 부족’ 20.4% 등 순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6월30일까지의 부패인식 등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답했다고 권익위는 설명했다.

 

계약 영역과 연구 및 행정 영역의 청렴체감도를 종합한 결과, 전체 33개 국공립대학의 청렴체감도는 77.6점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95.2점인 계약 영역 청렴체감도와 달리 연구 및 행정 영역은 72.6점에 불과해 그 차이가 매우 큰 점도 주목된다. 이는 연구 등 분야에서 구성원이 느끼는 청렴도가 매우 낮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제공

 

나아가 기관의 자율적 반부패 노력 정도를 의미하는 ‘청렴노력도’를 청렴체감도와 합한 전국 33개 국공립대학의 ‘종합청렴도’는 75.2점으로 조사됐다.

 

부경대학교와 충북대·한국교통대·울산과학기술원이 종합청렴도에서 1등급을 차지했고, 인천대와 전남대 등이 2등급으로 나타났다. 부산대 등은 3등급, 경북대 등은 4등급에 속했다. 강릉원주대와 한국체육대학교는 최하위인 5등급으로 나타났다.

 

청렴체감도에서는 한국교통대만 1등급, 청렴노력도는 울산과학기술원만 1등급을 받았다. 서울대는 청렴체감도에서 5등급으로 나타났고, 청렴노력도 5등급에는 강릉원주대 등이 속했다.

 

전현희 국민권익회 위원장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2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권익위는 기관 특성이 행정기관과 다른 국공립대학과 17개 공공의료기관에는 별도의 평가 모형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들 학교는 권익위 발표 범위와 동일하게 종합청렴도, 청렴체감도·노력도 등급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1개월 이상 공개해야 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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