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4개의 인격’ 가진 佛 유튜버 “벨기에서 조력 사망 결심”

입력 : 2023-01-25 16:03:58 수정 : 2023-01-25 16:04:4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해리성 정체장애(DID)와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동시 앓아
유튜브 갈무리.

 

‘다중인격장애’로도 불리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DID)와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는 프랑스의 20대 유튜버가 벨기에로 가 ‘조력 사망’을 진행하겠다고 밝혀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르피가로, 오디티센트럴 등에 따르면, 올림푸스(Olympe)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유튜버 릴리(23·사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해 말 조력 사망을 진행하기 위해 벨기에 의사들과 접촉하고 있다”라고 밝혀 팬들을 놀라게 했다.

 

릴리는 유튜브 구독자 25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25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지난 2020년부터 DID와 ADHD를 앓는 일상 영상을 올리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DID는 한 몸에 여러 인격이 존재하는 정신 질환인데, 그는 릴리 자신 외에 루시, 제이, 찰리 등 총 4개 인격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릴리는 지난 4일 프랑스의 한 방송에 출연해 DID·ADHD 환자의 불행한 삶을 털어놨다. 

 

그는 청소년 시절에만 5차례 이상 성폭행을 당했으며, 7년간 입양 가족에게 20번의 파양을 당했다고 했다. 학창 시절에는 집단 괴롭힘 피해자였다고 고백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한계가 있다. 내 한계는 수년간 극한까지 밀려났고, 이제 더는 다른 시련을 겪을 수 없다”고 현재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내 삶은 매우 피곤하다. (조력 사망은) 충동적이 아니라 ‘내 머리로 명확하게’ 내린 결정”이라며 조력 사망 결심이 결코 우발적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릴리는 “내 고민, 과거, 나의 뇌에 너무 지쳐 있다”라고 거듭 고통을 호소했다.

 

다만 그는 “나는 여전히 많은 것을 즐기고 싶고, 또 어떤 일이 일어나 마음을 바꾸게 되는 것에 열려 있다”라고 결심이 바뀔 수도 있다는 여지는 남겨놨다. 

 

그는 현재 벨기에의 의사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에는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내다봤다.

 

특히 릴리는 “나는 매우 피곤하고, 내가 내린 해결책이 결코 최선은 아니”라며 “내 결정으로 지구상의 그 누구도 이 결정을 생각하는 날이 없었으면 한다”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그의 ‘고백’에 누리꾼들은 긍정·부정, 찬성과 반대로 명확히 갈렸다. 릴리의 마음에 공감을 표하며 그의 계획을 응원하겠다는 쪽과, 일분일초라도 자신의 삶을 사랑해야 하고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며 조력 사망을 반대한다는 쪽으로 나뉘었다. 그의 선언은 단순히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쇼’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생겨났다.

 

한편 벨기에는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와 함께 ‘조력 사망’을 허용하고 있다. 릴리의 고국인 프랑스는 2016년 개정된 법률에 따라 죽음이 임박한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수동적 형태의 조력 사망만을 허용하고 있다. 

 

조력 사망은 본인이 사망 날짜를 결정하는 것으로 일종의 ‘존엄사’로 여겨지지만, 일반적 의미의 ‘안락사’와는 또 다른 개념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비지 은하 '완벽한 미모'
  • 비비지 은하 '완벽한 미모'
  • 임수향 '여신의 손하트'
  • 강소라 '출산 후 3년 만에 복귀'
  • 송혜교, 블랙 원피스로 완성한 동안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