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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악덕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과 이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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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24 10:15:12 수정 : 2023-01-24 10: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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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 세계적으로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구단이다. 각국에 퍼져있는 이 팀의 팬들은 현재 영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레이저 가문이 과연 팀을 매각할지에 대해서다. 미국계 자본인 글레이저 가문은 팬들에게 ‘악덕 구단주’로 통한다. 2005년 맨유를 인수한 뒤 투자를 게을리해 팀의 암흑기를 이끌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기가 열릴 때마다 글레이저 가문이 팀을 팔고 떠나라고 요구하는 팬들의 피켓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조엘 글레이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동회장(오른쪽). AP연합뉴스

마침내 지난 17일(현지시간) 팬들이 기다리던 소식이 들려왔다. 세계적인 화학기업 이네오스를 소유한 억만장자 제임스 랫클리프가 맨유 인수전에 나섰다고 AFP 통신 등이 이오네스의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한 것. 맨유는 앞서 지난해 11월 구단을 매각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맨유 이사회는 “클럽에 대한 신규 투자, 매각 등 모든 전략적 대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랫클리프는 1998년 이네오스를 창립해 세계적 석유화학기업으로 키워낸 인물로 어린 시절부터 맨유의 팬으로 커왔다. 여기에 축구단 소유에도 커 지난해에 42억5000만파운드(약 6조4801억원) 자금을 들고 첼시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맨유 팬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팀의 새 주인이 될 적임자로 지목돼왔다. 

 

다만, 랫클리프가 맨유를 인수하고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영국 미러는 23일(현지시간)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 지분 일부만 넘기고 맨유 구단주로 남아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데이비드 블리처와 조슈아 해리스가 맨유가 지분 판매를 고려하고 있는 잠재적 투자자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 첼시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토드 보엘리가 이끄는 그룹에 패배한바 있다. 

 

이렇게 되면 글레이저 가문은 여전히 맨유의 최대 주주로 남아 구단 운영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미러는 이미 22일에도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의 전체 매각을 원하는지 의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맨유 인수전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팬들이 계속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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