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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세월호 참사 유가족, 눈물의 합동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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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22 22:20:00 수정 : 2023-01-22 18: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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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후 첫 명절인 22일 시민사회단체와 유가족 단체가 고인들을 추모하며 합동 차례를 지냈다.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는 이날 녹사평역 합동분향소의 희생자 영정 앞에 합동 차례상을 올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과 친지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희생자 대부분이 20·30대였던 만큼 유가족은 희생자들이 생전 좋아했던 과자와 피자, 맥주, 카페 음료, 갈비 등을 준비했다.

설날인 22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합동 차례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원불교·천주교·기독교·불교 등 4대 종단의 추모 기도를 시작으로 유가족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 대표는 “예년 같으면 가족과 일상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울 한때였겠지만 그러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러지 못할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세배도 받아야 하는데 더는 그러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민 협의회 부대표는 “아이들의 억울함이 밝혀지지 않는 한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살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내년 설에는 가족들이 모여서 아이들을 진정 기쁜 마음으로 보내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했다. 유가족들은 차례로 술잔을 채우고 절을 올렸고,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협의회)와 4·16연대도 이날 오후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합동 차례를 지내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유가족들은 4월16일을 기억하는 의미로 매년 설이면 오후 4시16분에 합동 차례를 올린다. 세월호 참사 이후 9번째 설을 맞은 이들은 시의회의 단전으로 불이 꺼진 어두운 기억공간 안에 차례상을 차렸다.

 

김종기 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만드는 데 함께해 달라"며 "10주기에는 진상규명과 처벌이 아닌 아이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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