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우주 영역을 군사화하면서 우주패권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은 2019년 미합중국 우주군을 창설했고 지난해에 11월에는 인도·태평양사령부 예하 우주군 사령부까지 창설했다. 중국도 최근 우주 등 군사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으면서 전장을 우주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국도 우주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2차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를 갖게 되면 다수의 초소형 위성이나 군사위성 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어 우주에서 감시정찰 능력이 향상되게 된다.

그러나 기술만큼 중요한 것은 인력이다. 이에 대한민국 공군은 중기적으로는 우주 병과 신설, 장기적으로는 우주군 창설을 목표로 우주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공군 4월 항공우주통제학교 창설
공군은 오는 4월 우주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항공우주통제학교’를 설립한다. 공군에 따르면 항공우주통제학교는 우주감시대, 우주기상대 등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직무교육을 하는 기관이다.
장교뿐만 아니라 부사관, 병사, 군무원 모두 우주 통제, 관제 등 40개 특기 교육과정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우주감시, 우주기상 및 장비 정비, 소형급 무인항공기 조종·정비 등 별도 과정이 추가 개설될 전망이다.
또한 항공우주통제학교를 중심으로 우주교육체계를 확립해 공군 전 병과 장병들이 우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우주 영역에서의 작전 수행 개념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인공지능(AI) 기반 학습플랫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통합교육훈련체계 등 신기술이 적용된 우주교육체계를 조성해 공군 전 병과 장병들이 우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우주교육체계 역시 항공우주통제학교가 중심에 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학습플랫폼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의 통합교육훈련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주작전대대 창설…미 우주군과 협력할 것
또한 공군은 지난달 우주 관련 조직과 기능을 통합해 우주작전을 전담하는 우주작전대대를 창설했다. 우주작전대대는 공군의 우주작전을 전담하는 부대다. 우주 영역에서 작전 수행 여건을 보장하고 향후 전력화 예정인 군 정찰위성 등 우주 전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기존의 우주작전대 조직을 확대·개편한 조직이다.
앞서 공군은 2019년 9월 우주작전대를 조직해 전자광학위성 감시체계를 기반으로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는 위성 등 우주물체를 탐지·식별하고 우주자산의 충돌 위험성 및 우주잔해물 추락 예보 등 우주 영역 인식 임무를 수행해왔다. 우주작전대대는 기존 우주작전대, 공군본부 우주센터 예하 우주정보상황실, 항공정보단 예하 위성 관제상황실을 일원화하고, 분산된 우주 영역 인식 능력을 통합 운용하게 된다.
우주작전상황실·우주감시반·위성관제반 등 5개 부서를 운영하며 공군의 우주작전 임무 전반을 계획·조정·통제한다. 또 전·평시 우주물체 감시 및 목록화, 우주 위협 전파 임무를 수행하며 향후 전력화되는 군 정찰위성체계 관제 임무를 수행한다.
아울러 한미 연합훈련 및 작전 시 ‘한미 우주통합팀’을 운영해 우주 전력의 활용 및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등 한미 우주 협력 강화에도 나선다. 특히 지난달 창설된 주한 미 우주군과 협력을 통해 연합 우주작전 능력을 향상할 계획이다.
공군은 국방 우주력 발전을 위해 지난해 10월 참모총장 직속으로 공군 우주센터를 창설하고 우주 전문인력 양성과 우주 전력 확충 등 우주작전의 수행 여건을 지속해서 마련해왔다. 앞으로는 증가하는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우주감시, 우주 위협 전파 등 실질적인 우주작전 수행 능력을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공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오래전부터 우주 영역 진출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었다”며 “우주작전 수행 능력을 갖추기 위한 전문인력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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