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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에 사과한 나경원, 여당 대표 출마 의지 변화 없는 듯

입력 : 2023-01-21 05:00:00 수정 : 2023-01-24 14: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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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 출마 전 '尹 리스크' 털기?
羅 관계자 "출마하려고 사과 입장문 낸 것"
뉴스1

 

나경원 전 의원(사진)이 20일 자신에 대한 정부직 해임이 윤석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대통령님께 누(累)가 된 점, 윤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뉴스1에 따르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 반윤(反윤석열) 이미지를 최대한 씻어내고, 당심에 호소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또 다음날(21일) 윤 대통령이 해외순방 후 귀국하고 설 연휴가 시작되는 시점 역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 측은 이날 오후 6시4분쯤 취재 지원 단톡방에 나 전 의원의 이 같은 입장문을 전달했다. 나 전 의원은 입장문에서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누가 된 점, 윤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당원 여러분께도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성공적인 윤석열 정부와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의힘이 되는 그 길을, 당원동지 여러분과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전대 선거전 개막 직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등 유력 당권주자였던 나 전 의원은 최근 대통령실, 친윤(親윤석열)계와 갈등 국면을 겪으면서 윤심(윤 대통령 의중)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 여파로 윤심을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나 전 의원을 여러 차례 제치면서 대세론을 형성하는 모양새다.

 

나 전 의원의 이날 사과는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 전대 경쟁자들의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동시에 출마 전 자신의 입지를 다시 세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3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내려오겠다는 사직서를 정식으로 제출한 후 페이스북에 친윤계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대구 동화사를 찾는 등 왕성한 행보를 보였다.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는 우호적 입장을, 친윤계에는 각을 세우는 투트랙 전략을 취했다.

 

그러던 중 나 전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이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해임'된 데 대해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며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의 발언 이후 대통령실이 반박하고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당 초선 의원들 역시 나 전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후폭풍이 상당했다.

 

견고히 구축했던 입지가 흔들리자 나 전 의원은 측근들과 윤 대통령에게 직·간접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내는 방향을 고려했고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늘 아무것도 발표하지 않으려 했으나 나 전 의원이 심경의 변화가 왔다"며 "나 전 의원이 보수 인사들을 여럿 만나 '이 사안은 털고 가야 한다'는 조언을 들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또 “출마를 하려고 하니 입장문을 낸 것"이라며 "'반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숨고르기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을 돕고 있는 박종희 전 의원도 카카오톡 단체을 통해 기자들에게 "출마와 관련된 입장 변화는 전혀 없다"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설 연휴 후 전대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휴 동안 대통령실 기류를 살피고 당 안팎의 여론을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나 전 의원이 출마에 있어) 전의에 불타고 있다"며 "설 연휴가 끝나고 보수의 상징적 장소에서 출정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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