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지스님 성추문 논란을 받고 있는 해인사가 사과문 성격의 참회문을 발표했다.
20일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 해인총림 해인사는 ‘성추문 의혹’을 받는 현응스님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참회문을 공개했다.
해인사는 “해인총림과 불교계의 위상을 크게 추락시키는 일이 발생했다”며 “해인총림 사부대중은 모든 종도와 국민 앞에 진심으로 두 손 모아 합장하며 참회문을 올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해인사는 “청정한 수행 가풍을 진작시키고 실추된 승풍 회복을 위해 동안거 해제일까지 대적광전과 각 수행처에서 참회 기도를 통해 여리박빙(如履薄氷)의 자세로 수행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여리박빙이란 살얼음을 밟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끝으로 “진흙 속에 연꽃을 피우듯이 자정(自淨)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갈 것”이라며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해 수행자의 본분을 지켜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참회문에 따르면 현응스님은 해인사 주지직을 지난 12일자로 자진 사퇴했으며, 해인총림 임회(총림 최고 의결기구)는 지난 16일 일벌백계의 본으로 현응스님에게 총림의 최고 징계인 산문출송(山門黜送)을 결의했다.
산문출송이란 승려가 큰 죄를 지었을 경우 절에서 내쫓는 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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