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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與野 동수 도의회…소통·협치 의정 실현”

입력 : 2023-01-19 01:00:00 수정 : 2023-01-19 1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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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신년 인터뷰
與·野·政 협의체 가동 소통 ‘동분서주’
올 예산안 차수 바꿔 극적 타결 결실
협치로 도의원들 공약 이행 속도낼 것
“전문성 확보” 초선 의정지원단도 운영

“밤새 12층부터 의원실을 오르내리느라 3㎏은 빠진 것 같아요. 차수를 변경하며 예산안 통과를 위해 의원 모두 꼬박 밤을 새운 건 유례 없는 일이지요.”

 

염종현(사진) 경기도의회 의장은 도 안팎에서 ‘지휘자’로 불린다. 첫 여야 동수(78대 78) 도의회에서 “습관적 반대를 벗어나자”고 외치며 극적 예산안 타결을 끌어낸 주인공이다. 염 의장은 지난 12일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11대 도의회에서 어떻게든 공동체의 합의를 도출하는 게 의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17일 통과한 본예산을 두고는 “국회도 못한 일을 도의회가 먼저 했다”면서 “소통의 효과는 가랑비처럼 찾아온다”고 말했다.

 

4선인 염 의장은 도의회를 둘러싼 ‘갈등’을 두고 “자유민주주의에선 불가피한 요소”라고 규정했다. “차이를 외면하면 더 큰 불화가 온다”며 “갈등을 민주주의의 엔진으로 보고, 생산적 논의로 끌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그는 ‘책임정치’를 중시한다.

 

평범한 직장인이던 염 의장은 2001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난 뒤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지역주의 타파’와 ‘남북 화해’라는 정치철학에 매료돼 정당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순탄치만은 않았다. 첫 도전에선 도의회 비례대표 경선 1등을 차지하고도, 외풍에 순번이 밀리며 낙선하는 등 풍파를 겪었다. 그만큼 내공은 단단해졌다. 

 

염 의장은 취임 후 5개월간 이룬 가장 큰 성과로 공약 이행의 기반 마련을 꼽았다. “여야 힘겨루기로 의회가 제 기능을 하기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는데, 이제는 속도감 있는 전개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4101건의 전체 도의원 공약을 686건으로 압축해 검토에 들어간 것이 신호탄이다.

 

전국 최대 지방의회를 이끄는 그는 올해가 의정활동을 꽃피울 수 있는 ‘분수령’이라고 했다. 지난해에는 도의원들이 의회 입성 이후 적응하기에 바빴고, 내년은 총선의 영향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의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초선의원 108명을 위한 의정지원 추진단을 꾸리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런 염 의장은 “원래 공자를 좋아하는데 도의원이 되고 나선 논어를 더 즐겨 읽게 됐다”고 소개했다. ‘거지무권 행지이충·居之無倦 行之以忠)’이란 논어 표현을 끄집어내며 “정사를 행할 때 진심으로 해야 한다는 뜻으로, 결국 정치는 진정성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동연·이재명·남경필·김문수 도지사와 함께 일하며 체득한 경험을 제도화해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의장 공약으로 꼽았던 ‘여·야·정 협의체’가 취임 3개월 만에 출범한 것은 이런 영향이 크다. 그는 “입법과 행정 주체들이 어우러져 주요 정책 결정과 집행 과정에서 생산적 논의를 할 수 있는 운동장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도의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방자치법 재개정 등 제도개선이 급하다며, 지방의회가 인사권 외에 조직·예산편성권을 두고 여전히 도 집행부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을 지적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을 때 ‘반쪽짜리’ 지방자치법을 비판하며, 지방의회법 제정 등을 강하게 주장한 이유다. 

 

첫 도의회 개방형 사무처장 채용은 첫 단추이자 상징적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사무처장 임용권이 처음으로 의장에게 돌아간 덕분이다. 염 의장은 “전문성과 리더십, 조직관리능력, 협상력, 중립성 등을 두루 갖춘 인사를 선발하겠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외부 요인에 휘둘리지 않는 섬세한 의정활동으로 오늘보다 내일이 나은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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