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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적은 이란’ 尹 발언에 민주 “기가 막힌다. 고작 임기 8개월 지나”

입력 : 2023-01-17 14:25:52 수정 : 2023-01-17 22:54:20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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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대변인 “대통령실·외교부는 도대체 무엇 하는가”
이란 국영 통신 등 ‘한국 정부 입장 기다린다’는 자국 외무부 측 입장 보도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현지 아크 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은 정제되지 않은 말이라며 “기가 막히다”고 혀를 찼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순방 외교’에서는 대통령의 말과 행동 그리고 의전 등에서 나온 실수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실수를 막지 못하는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앞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UAE에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여기가 바로 여러분의 조국”이라며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윤 대통령의 발언 중 ‘UAE의 적은 이란’ 대목에 외신들은 주목했고, 이는 한국 정부의 설명을 기다린다는 이란 외무부의 입장으로 이어졌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은 ‘한국 대통령이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국가 사이의 역사적인 관계 등을 전혀 모르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윤 대통령 발언을 이란 외무부가 주의깊게 보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awaiting a response from Seoul)’는 말도 카나니 대변인이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해당 발언은 양국 관계와 무관하다며 장병 격려 차원이었다는 대통령실 해명에 이어 외교부도 17일 “UAE에서의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라는 취지의 격려 차원 말씀이었다”고 거듭 우리나라와의 관계와 무관하다는 취지로 강조했다.

 

양국 관계에 불필요한 오해나 부정적 영향을 야기할 수 있다는 비판이 야권 등에서 제기되고, 제재 이전까지 이란이 한국의 중동 내 주요 교역상대국이었던 데다가 원화 동결자금 문제 등 양국 간 관리할 현안 등이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였다.

 

그러자 박 대변인은 정부 측 입장에 “(이란에)대통령의 말실수라고 해명할 것인가”라며 “대통령과 참모들이 왜 이런 문제를 만드는지 답답하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정부의 해명을 겨냥해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반성은 한 번도 하지 않고, 억지 변명으로 유야무야 넘어가는 게 윤석열 정권의 기준이 됐다”며 “이러니 잘못이 고쳐지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윤 대통령의 이번 정상 외교는 쓸데없는 실언으로 국익을 해치고 있다는 걸 국민도 잘 안다”면서 ‘외교 참사’ 반복 방지를 위한 윤 대통령의 약속도 촉구했다.

 

나아가 “고작 임기 8개월 지났다”며 “남은 4년 내내 실수를 반복한다면 대한민국 대통령은 정상 외교의 장에서 외톨이가 될 것”이라고 박 대변인은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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