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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83명 강간·살해한 러 ‘미치광이’ 연쇄 살인마 “우크라전 참전 원해”

입력 : 2023-01-17 13:29:15 수정 : 2023-01-17 20: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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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찰 출신 58세 무기수, 바그너 그룹 용병 지원 의사 밝혀
미하일 폽코프(58). AFP=연합뉴스

 

러시아에서 최소 83명 이상 강간·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연쇄살인마’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무기수 미하일 폽코프(58)가 최근 러시아 국영TV와의 옥중 인터뷰에서 “사면 받을 수 있는 군대에 들어가는 것이 죄수들의 꿈”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폽코프가 말한 ‘꿈’은 러시아 바그너그룹의 용병 부대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을 맡고 있는 바그너그룹은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다.

 

바그너그룹은 ‘6개월간 전투에 참여해 생존한 자는 사면한다’는 조건을 내세워 살인·강도 등 흉악범죄를 저지른 죄수 수천명을 전쟁에 내보내고 있다.

 

이에 영국 텔레그래프는 최근 바그너그룹의 병력이 계속 손실돼 또다시 죄수 모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전직 경찰관이었던 폽코프는 ‘인간 늑대’, ‘안가르스크 미치광이’로 불리는 연쇄살인마다. 그는 고향인 시베리아 안가르스크 등지에서 1992~2010년 최소 83명의 여성을 살해한 죄로 2012년 체포된 뒤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폽코프는 18~50세 여성 희생자들을 외진 곳에서 강간한 뒤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했다. 경찰 당국은 실제 피해자가 이보다 많은 200명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경찰 출신으로 경찰 내부 사정을 잘 알아 20년 가까이 수사망을 교묘히 피해오다 경찰이 주로 사용하는 차량 흔적이 범죄 현장에서 계속 발견되고, 2012년 전·현직 경찰 3500명에 대한 DNA 검사가 이뤄지면서 결국 덜미를 잡혔다.

 

체포 당시 그는 아내, 딸과 함께 평범하게 살고 있었고, 러시아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폽코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면서 “경찰 재직 시절 전자기기를 취급해 본 경험이 있어 군대에선 나의 기술이 상당히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감옥에 있었지만 새로운 기술을 빨리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살인·강도·절도, 마약 밀매 등의 중범죄로 복역하고 출소한 전과자들도 군 동원을 허용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다만 아동 대상 성범죄와 반역죄·간첩죄·테러 혐의자, 공무원 암살 시도, 항공기 납치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들은 군 동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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