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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 태국서 호화 도피 생활…유명 연예인 초대해 생일 파티

입력 : 2023-01-12 06:00:00 수정 : 2023-01-12 11: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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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변호사비 대납 ‘키맨’ 검거

도피 도운 임직원 6명 사전 영장
김치·횟감 등 한국서 공수하기도

태국에 머물던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붙잡힌 가운데 검찰이 그의 도피 생활을 도운 임직원들에 대해 무더기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관련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쌍방울과 이 대표의 연결고리를 입증할 핵심인물이다.

10일(현지시간) 태국 골프장에서 검거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오른쪽)과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 김 전 회장은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쌍방울그룹 관련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ytn 캡처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지난 9일 범인도피, 증거인멸 등 혐의로 쌍방울그룹 임직원 A씨 등 6명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 등은 지난해 5월 해외로 출국한 김 전 회장의 도피 생활을 도운 혐의 등을 받는다. 이들은 김 전 회장이 태국에서 머무는 동안 김치와 횟감 등을 한국에서 공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현지에서 김 전 회장의 ‘호화 생일파티’를 열기 위해 고급 양주와 과일 등을 가져가고 유명 연예인도 초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그룹 압수수색 당시 사무실 PC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등을 파손한 혐의도 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12일 진행된다.

태국 현지 경찰에 붙잡힌 김 전 회장은 쌍방울의 전환사채(CB) 관련 허위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배임·횡령, 불법 대북 송금,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사건에 연루된 핵심 피의자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2018∼2019년 쌍방울의 200억원 규모 CB 거래 과정에서 허위 공시하도록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전 쌍방울 재무총괄책임자(CFO)와 현 재무 담당부장은 CB 인수 회사가 그룹 내 페이퍼컴퍼니라는 내용을 공시문에 기재하지 않았다. 검찰은 CB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배임·횡령 사건에도 김 전 회장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한다.

쌍방울은 계열사와 임직원을 동원해 64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72억원)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뒤 북한 측에 전달했다는 ‘대북송금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이 당시 중국 선양에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등과 경제협력 사업을 합의한 대가로 북한에 거액의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 등과 관련해 이미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김 전 회장의 진술이 중요한 상황이다. 검찰은 쌍방울이 이재명 대표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쌍방울그룹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성태 전 회장이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 소재 골프장에서 태국 수사당국에 의해 검거됐다. 사진은 11일 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 뉴스1

검찰과 법무부 등 사법당국은 현재 태국정부와 김씨의 국내송환 절차 등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여권은 이미 무효화된 상태라 태국정부가 추방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 전 회장이 송환 거부 소송을 제기할 경우엔 입국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 당장 12일엔 태국 현지에서 불법체류 여부를 판단하는 재판을 받게 된다. 검찰 관계자도 “한국 송환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김 전 회장이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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