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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특급 호텔 ‘로얄 아틀란티스’ 두바이 스카이라인 새로 쓴다 [K브랜드 리포트]

입력 : 2023-01-11 01:00:00 수정 : 2023-01-10 21: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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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쌍용건설

1조4500억원대 대형 프로젝트로
14개국 54개 컨설턴트 설계 참여
레고 블록 쌓은 듯한 특이한 외관
하늘서 보면 ‘S라인’ 유선형 기법
2월 준공 앞두고 마무리작업 한창

마리나베이샌즈 건설 세계적 유명세
병원·호텔 등 해외건축명가로 인정
‘더 플래티넘’으로 국내사업 본격화

쌍용건설은 1977년 쌍용종합건설이라는 사명과 함께 쌍용양회 건설사업본부에서 독립해 출범했다. 1986년 사명을 쌍용건설로 바꾼 뒤 본격적으로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연달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해외건설 명가’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10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현재까지 23개국에서 총 185건의 공사(130억달러)를 수주했다. 공사를 수주한 국가는 일본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 이어 미국, 아프리카까지 다양하다. 세계 8개국의 19개 프로젝트(25억달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2018년 10월 주택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더 플래티넘(The PLATINUM)’으로 브랜드를 통합했다. 기존 아파트 브랜드인 예가와 주상복합·오피스텔 브랜드인 플래티넘을 일원화해 확실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쌍용건설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짓고 있는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의 조감도. 쌍용건설 제공

◆다음달 두바이 랜드마크 준공 예정

 

쌍용건설이 진행 중인 대표적인 해외 건설 프로젝트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짓고 있는 특급호텔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Royal Atlantis Resort&Residence)’다. 이 호텔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99.6% 공정률로 다음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 건물은 다 지어진 가운데 내부 인테리어를 비롯한 마무리 작업과 하자 확인, 소방점검 등만 남았다.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는 두바이의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 인공섬에 46층 초특급 호텔 3개 동과 37층 최고급 레지던스 3개 동을 시공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국부펀드인 두바이 투자청(ICD)이 발주했고, 쌍용건설은 주관사로 2015년 12월 벨기에 베식스(Besix)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공사금액은 12억3000만달러(약 1조4500억원) 규모다.

 

쌍용건설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설계였다. 두바이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최고급 호텔을 짓는 만큼 14개국 54개 컨설턴트가 설계에 참여했다. 설계업체 일부만 두바이에 지사가 있고 나머지는 캐나다와 영국, 프랑스 등 각국에 흩어져 있어 질의사항을 보내고 의견을 조율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는 하늘에서 보면 ‘S’ 자로 휘어있으면서도 블록을 쌓아 올린 듯한 비정형 외관을 자랑한다. 정면에서 바라본 외관은 레고 블록을 쌓은 모습과 흡사하다.

 

호텔과 레지던스는 2개의 독립건물이면서도 80m 높이에 설치된 ‘스카이브리지’로 연결된다. 두 건물을 연결하는 스카이브리지는 철골구조로 설계됐는데, 지상에서 920t의 골조건축을 제작한 뒤 여기에 마감과정을 거쳐 1300t이 넘는 초대형 스카이브리지가 완성됐다. 거대한 스카이브리지는 지상 80m까지 들어올려 설치하는 특수공정을 거친다.

 

이 스카이브리지 정중앙에는 별도의 수영장과 정원을 갖춘 브리지 스위트가 있다. 옥상에도 90m 길이의 스카이 풀이 있어 두바이만의 독특한 스카이라인과 걸프만의 전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각 블록은 14개 스카이코트(건물 중간에 뚫린 공간)로 연결되고, 호텔 이용객과 레지던스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총 109개의 수영장과 정원이 들어선다. 호텔 내 로비 등 3개의 장소에는 대형 수족관이 설치된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이미 완성한 ‘스탠드 잭업’ 공법을 활용했다. 구조물을 먼저 조립한 후 잭을 사용해 시공 위치까지 들어올리는 방식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레고 모양 블록을 모두 유선으로 휜 건축물을 시공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외벽 마감용으로 붙이는 3만3000개의 패널이 모두 유선형일 만큼 복잡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아 2010년 준공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쌍용건설 제공

◆호텔·병원 시공으로 해외에서 먼저 알려져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진출을 계기로 세계적인 건축물을 연이어 완공하며 해외에서 먼저 이름이 알려졌다. 특히 2010년 완성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호텔(MBS)이 대표적이다. 기울어진 모양의 호텔 3개 동과 지상 200m 상공의 스카이 파크로 유명한 MBS는 준공 직후부터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쪽 건물이 지상에서 최고 52도 기울어진 채 올라가다 서쪽 건물과 23층(70m)에서 합쳐져 57층까지 올라가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어서다. 특이한 구조만큼 공사면적도 커서, 축구장의 약 2배 크기인 1만2408㎡에 달한다. 무게는 중형 승용차 4만3000대와 비슷한 6만t 규모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보건부(MOH)가 발주한 대규모 첨단 종합병원 ‘싱가포르 우드랜드 병원’도 건설 중이다. 올해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약 7만660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7층, 8개동, 1800개 병상 규모의 병원을 짓는 공사다. 병상 규모로 보면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공사비는 7억4000만달러(약 9200억원)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아파트는 방이나 거실 등에 들어가는 시설물이 전기, 난방 배관 등으로 일률적이지만 호텔이나 병원은 방마다 들어가는 시설이 훨씬 복잡하다”며 “특히 병원은 수술실, 병실, 진료실 등 각 방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필요한 시설 자체도 다양하고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이 1991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준공한 그랜드 하얏트 자카르타 호텔도 인도네시아의 기념비적 건축물로 꼽힌다. 이 호텔에 적용된 지진 충격을 완화하는 첨단 공법은 현재까지도 인도네시아 국립대학을 비롯한 현지 22개 공과대 학생들의 현장 실습코스로 사용되고 있다.

 

그밖에 2011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프랑스의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르 누벨 레지던스 등을 건설했고, 아프리카 중서부에 있는 적도기니에서도 2011년 이래 매년 고급 건축 프로젝트를 완공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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