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자산운용, KCGI 품으로

보통주 264만주 400억∼500억에 인수
주식 매매계약 체결… 사명 공모 예정

주주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메리츠자산운용은 존 리 전 대표가 차명투자 의혹으로 자리를 떠난 지 6개월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KCGI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지난 6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KCGI는 메리츠자산운용 보통주 264만6000주를 인수했으며, 매각대금은 400억∼500억원으로 추산된다. KCGI는 금융감독 당국의 승인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잔금을 납부할 계획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운용자산이 3조원에 달하는 종합 자산운용사로 ‘동학개미운동’을 이끌었던 존 리 전 대표가 지난해 6월 차명투자 의혹 등으로 불명예 퇴진한 뒤 대표 자리가 공석이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이후 메리츠자산운용사 매각을 추진하면서 KCGI와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성부 현 대표가 2018년 설립한 KCGI는 경영 효율성 및 투명성 개선과 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 그리고 주주 중시 경영 등을 목표로 운영하는 사모펀드다.

강 대표는 “메리츠금융그룹의 주주친화적 관점에서의 기업 지배구조 철학에 깊이 공감하며 이를 투자자 및 투자대상들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KCGI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완료되는 대로 새로운 사명 공모와 공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