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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 16세 前 교황 위중… “함께 기도를”

입력 : 2022-12-29 20:15:00 수정 : 2022-12-29 22: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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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최근 급격히 건강 악화”
95세… 2013년 건강 이유 사임
명예 교황으로 바티칸서 생활

전 세계 13억 신도의 가톨릭 교회를 8년간 이끌었던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병세가 악화해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베네딕토 16세가 고령으로 인해 최근 몇 시간 동안 건강이 악화했으며 의료진이 상태를 돌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95세인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4월 즉위해 2013년 2월 건강상 이유로 교황직을 사임했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598년 만의 일이다. 베네딕토 16세와 뒤를 이은 프란치스코 현 교황의 이야기는 2019년 ‘두 교황’이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베네딕토 16세(오른쪽) 전 교황이 2016년 6월28일(현지시간) 바티칸시국에서 열린 자신의 사제 서품 65주년 기념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포옹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8일 베네딕토 16세가 매우 아프다며 그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바티칸=로이터연합뉴스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직에서 물러난 후 명예교황(Pope Emeritus)이라는 호칭을 받았다. 사임 후 바티칸시국 내 한 수도원에서 지냈다.

 

베네닉토 16세는 재임 기간이었던 2006년 2월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하는 등 한국과도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2006년 11월에는 평화로운 수단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노력을 촉구했고, 2007년 2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 접견 후에는 친서를 통해 남북 이산가족 재결합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 2008년 경기 이천 화재 참사 때에는 가톨릭 수원교구장 앞으로 위로 전문을 전달했다.

 

베네딕토 16세의 건강 이상설은 지속해서 흘러나왔다. 2018년 2월 베네딕토 16세는 이탈리아 일간지 기고문을 통해 “내 육체적 힘이 서서히 쇠퇴하고 있으며, 집으로 향하는 순례를 하는 중”이라며 병세를 암시했다.

 

2020년부터 급격한 노화로 인해 건강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8월에는 독일 언론이 베네딕토 16세가 세균성 피부 질환인 단독(丹毒)으로 쇠약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당시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의 병세가) 고통스럽긴 하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베네딕토 16세의 건강이 매우 안 좋다. 그를 위한 특별한 기도를 부탁한다”며 “교회에 대한 사랑의 증거로 그를 위로하고 지탱해 주시기를 주님께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일반알현 후 베네딕토 16세를 병문안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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