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오은영, ‘결혼지옥’ 논란에 사과·해명…“부득이한 편집 과정서 의견 반영 안된 것 참담”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2-12-23 13:16:48 수정 : 2022-12-23 13:16:48

인쇄 메일 url 공유 - +

“장시간 녹화 분량 편집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많은 내용 포함되지 못해”

“강압적 신체 접촉 잘못됐다는 내용 수차례 강조…남편 태도 변화하기도”

“방송 중 언급한 ‘촉각 예민한 아이'는 출연자 딸 아닌 일반적 상황 언급한 것”

“‘남편 가엽다’ 발언 역시 그의 불행한 과거가 그렇다는 것이지 정당화 위한 설명 아니었다”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MBC 제공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57) 박사가 MBC 프로그램 ‘결혼지옥’ 방송 과정에서 7세 의붓딸 유사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사과와 함께 해명에 나섰다.

 

오은영 박사는 23일 낸 공식 입장문에서 “그동안 많은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대단히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오 박사는 “최근 방송한 ‘고스톱 부부’ 편을 보고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분노하는 것을 봤다. 이 사안이 매우 중요한 문제이고, 특히 아이 복지나 안전 등이 굉장히 중요한 주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해당 방송분에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내 의도와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오 박사는 “오래 전부터 체벌을 절대 반대했다. 아동학대, 폭력, 성추행과 성폭력에 관한 생각은 지금까지 써 온 책에서도 말했듯이 단호하다”며 “절대로 해서는 안되며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사람의 영혼에 얼마나 깊은 상처를 입히는 줄 알기 때문”이라고 기존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5시간이 넘는 녹화 분량을 80분에 맞춰 편집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많은 내용을 포함하지 못했다”면서 “내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춰진 데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다”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오 박사는 “시청자들이 놀란, 사전 촬영된 장면에서 나 또한 많은 우려를 했다. 출연자 남편에게 ‘좋은 의도라도 아이 몸을 함부로 만지거나 의사에 반하는 문제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며 “출연자 남편은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진 행동으로 인해 아내가 아동 학대 신고를 하고 경찰에서 교육 처분을 받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촬영 시간 동안 더욱 더 많은 시간을 할애, 아동 학대 교육 연장선으로 ‘아이가 싫어하는 신체 접촉을 강압적으로 하지 말라’는 내용을 여러 번 강조하면서 교육적 지적과 설명을 많이 했다”며 “이후 이 출연자 남편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 박사는 방송에 노출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방송에서 촉각이 예민한 아이를 언급했는데, 출연자 부부 딸에 관한 언급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촉각이 예민한 아이들은 스스로 가깝게 생각하는 부모의 신체 접촉도 불편하고 괴롭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면서 “아이가 싫다는 표현을 하면 부모여도 하지 말라는 것을 강조하는 설명이었지, 출연자 부부 딸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었다. (성추행 논란이) 출연자 자녀 탓이라거나 남편 행동을 옹호한다는 설명은 절대 아니었다”고 짚었다.

 

특히 문제가 됐던 ‘남편이 가엽다’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서는 “과거 어린 시절 불행한 경험을 해 ‘남편의 어린 시절이 가엽다’고 한 것”이라며 “현재의 문제 행동과 과거에 있었던 남편의 불행을 연결시켜 정당화하려고 했던 설명이 아니다. 어린 시절을 회상한 것 또한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하게 느끼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강조했다.

 

오 박사는 “지금 가장 걱정되는 건 아이다.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아이를 향한 시청자들의 따뜻한 관심과 걱정에 감사드린다.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나와 ‘오은영 리포트’ 제작팀이 함께 반드시 지속적으로 살피겠다. 더불어 따끔한 지적과 충고도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오 박사는 “최근 다양한 채널을 통해 내 의견을 제시한 것은 세상의 많은 부모들이 가장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방송으로 여러 염려를 낳아 매우 참담하며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향후 내 의견이 보다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더욱 더 유념하겠다”고 글을 마쳤다.

 

앞서 ‘결혼지옥’ 제작진은 지난 19일 방송분에서 한 가정의 양부가 7세 의붓딸을 껴안은 채 옆구리와 가슴 등을 간지럽히고, 주사 놓기 놀이라며 골반 부위를 찌르는 장면 등을 편집 없이 내보냈다.

 

양부는 애정 표현이라고 주장했지만 딸은 “놔 달라. 삼촌 싫어”라며 거부했다. 그의 부인은 “장난으로 볼 수 있지만, 아이의 ‘엄마 도와주세요’ 하는 소리가 너무 괴롭게 들린다. 제지하려고 하면 ‘왜 아이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느냐’라고 한다”고 토로했었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시청자 게시판 등에서 양부의 행동과 이를 여과없이 송출한 제작진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특히 오 박사가 방송 중 양부의 행위에 대해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남편이 외로운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져서 가여웠다”고 발언한 부분이 크게 문제되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21일 성명을 통해 사과와 함께 “실제로 오 박사는 5시간에 걸쳐 양부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비판하며 변화를 계속 촉구했었다”면서 “편집 과정에서 빚어진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전북 익산경찰서는 신고 접수에 따라 이 양부에 대해 아동 성추행 혐의 여부를 수사중이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나나 '매력적인 눈빛'
  • 나나 '매력적인 눈빛'
  • 박보영 '상큼 발랄'
  • 고윤정 '매력적인 미모'
  • 베이비돈크라이 이현 '인형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