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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는 없다'… 크로아 대 모로코 3·4위전 '주목' [2022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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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2-16 11:21:07 수정 : 2022-12-16 11: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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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모로코, 카타르 월드컵 유일의 재대결
조별리그 땐 0-0 비겨… '이번엔 승부 가린다'
역대 3·4위전, 선수들 부담 적어 골 많이 터져
결승전과 달리 승부차기 간 적 한 번도 없어

카타르 월드컵이 폐막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대 프랑스의 결승전만큼은 아니지만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끄는 시합이 있다. 바로 모로코 대 크로아티아의 3·4위전 대결이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토너먼트가 시작하기 전 조별리그 F조에서 만나 이미 한 차례 격돌한 바 있다. 당시는 무승부로 끝나며 나란히 F조 1, 2위로 16강에 진출했는데, 이번에는 3위를 결정하기 위해 어떻게든 승부를 가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1월23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서 맞붙은 크로아티아와 모로코 선수들이 서로 볼을 차지하려 다투는 모습. 두 나라는 오는 18일 3·4위전에서 다시 격돌한다. 이번 대회 처음이자 유일한 재대결이다. FIFA 홈페이지

◆카타르 월드컵 유일의 재대결… '이번만큼은 승부 가린다'

 

16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대 모로코의 3·4위전 경기는 결승전에 하루 앞서 한국시간으로 오는 18일 0시 칼리파 국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앞선 준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에 0-3, 모로코는 프랑스에 0-2로 각각 패하며 우승의 꿈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눈길을 끄는 건 두 나라의 시합이 이번 대회 들어 첫번째가 아니고 두번째라는 점이다. 크로아티아, 모로코는 조별리그 당시 벨기에, 캐나다와 더불어 F조에 속해 조별리그를 치렀다. 애초 FIFA 세계 랭킹 2위이자 톱시드 배정국인 벨기에가 손쉽게 조 1위를 차지하고,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국인 크로아티아가 2위로 벨기에와 함께 16강에 진출할 것이란 관측이 무성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프리카의 모로코가 카타르 월드컵의 최대 복병임이 드러났다. 모로코가 2승 1패(승점 6점)로 F조 1위, 크로아티아가 1승 2무(승점 5점)로 F조 2위를 각각 기록하며 나란히 토너먼트에 돌입했고, 1승 1무 1패(승점 4점)에 그친 벨기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지난 6일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크로아티아 대 일본의 경기에서 크로아티아가 승부차기 끝에 이긴 뒤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가운데)가 양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FIFA 홈페이지

크로아티아와 모로코는 지난 11월23일 조별리그 F조 첫 경기를 치렀다. 경기 내용만 따지면 크로아티아가 우세했다. 볼 점유율에서 61%로 모로코(39%)를 압도했고, 슈팅도 더 많았다. 파울이 크로아티아는 11개에 그친 반면 모로코는 18개나 나왔고 선수 한 명은 경고도 받았다. 여러 모로 크로아티아의 ‘창’을 모로코의 ‘방패’가 막는 데 급급한 경기였다. 다만 크로아티아가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득점에 실패해 시합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3·4위전, 선수들 부담 적어 골 많이 터지고 승부차기 없어

 

이번 3·4위전은 그때와는 많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두 팀 모두 비록 결승 진출은 좌절되었으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쓴 모로코는 말할 것도 없고 크로아티아 역시 객관적 전력으로 볼 때 16강이나 8강 정도에 그칠 것이라던 예상을 깨고 2018년에 이어 2연속 4강 진출을 이뤘다. 양국 선수들 모두 마음의 부담을 덜고 홀가분한 상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승부를 의식해 수비에 치중하는 전술 대신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인다면 의외로 많은 골이 나올 수도 있다.

 

지난 11일 카타르 월드컵 8강전 모로코 대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모로코의 유세프 엔 네시리가 전반 42분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모로코가 1-0으로 이겨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뉴시스

실제로 1970년 이후 역대 월드컵 3·4위전을 보면 결승전보다 골이 쉽게 터졌다. 두 팀이 비겨 승부차기까지 간 적도 없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 3·4위전(폴란드 3-2 프랑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3·4위전(프랑스 4-2 벨기에), 1994년 미국 월드컵(스웨덴 4-0 불가리아), 2002년 한·일 월드컵 3·4위전(튀르키예 3-2 한국), 2006년 독일 월드컵 3·4위전(독일 3-1 포르투갈), 2010년 남아공 월드컵 3·4위전(독일 3-2 우루과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4위전(네덜란드 3-0 브라질) 등이 대표적이다. 직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3·4위전의 경우도 골은 많이 나오지 않았으나 벨기에가 잉글랜드를 2-0으로 누르며 승부는 확실히 갈렸다.

 

이번 대회에서 모로코는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비긴 끝에 승부차기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크로아티아의 경우 일본과의 16강전, 브라질과의 8강전을 모두 승부차기에서 이겨 ‘승부차기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크로아티아 대 모로코 경기에서 ‘월드컵 3·4위전에 승부차기는 없다’는 전통이 계속 지켜질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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