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트럭시위 추진 등 해명 요구
구단 “여러 자문 중 한 명일 뿐”
프로야구 SSG는 창단 2년 만에 통합우승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여기에는 전신이었던 SK 와이번스 소속 프런트 힘이 컸다. 특히 민경삼 사장과 함께 구단 핵심 역할을 했던 류선규 단장이 쌓은 공이 작지 않았다. 하지만 류 단장은 갑작스럽게 지난 12일 구단에 사의를 표명해 많은 이들이 의아해 했다.

이런 가운데 SSG가 14일 새 단장에 김성용(52·사진) 현 퓨처스(2군) R&D 센터장을 선임했다. 김 신임 단장은 24년간 야탑고 야구부 감독을 지내고 지난해 11월 SSG에 합류했다. SSG 구단은 “김 신임 단장이 선수단과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선수 중심 사고, 선수 주도 성장, 선수별 맞춤형 육성 전략을 통해 1군 선수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립해 올해 SSG가 우승하는 데 기여했다”며 “팀 빌딩 이해도가 높고 이를 현장에 체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김 센터장이 단장으로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비야구인 출신 단장에서 야구인 출신 단장으로 변화를 모색한 것으로 보이지만 팬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정용진 구단주와 친밀한 인사가 구단 내 ‘비선 실세’로 자리 잡고 구단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해 왔을 뿐 아니라 이번 단장 교체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소문이 자자하기 때문이다.
이런 비선 실세 의혹에 SSG 구단에 해명을 바라는 팬들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정용진 구단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많은 팬들이 몰려가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러자 정 구단주는 자신의 SNS에서 이와 관련된 댓글들을 삭제했다. 일부 팬은 15∼17일 SSG 구단의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의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신세계 본사 등에서 트럭 시위를 추진하겠다고 예고하고 모금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SSG 구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일부에서 제기하는 ‘비선 실세’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짧은 시간에 구단을 인수하고 창단하면서 야구계 내외의 많은 분에게 자문을 받고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일부에서 (비선으로) 거론하는 분 또한 자문해 주는 한 분일 뿐 구단 인사나 운영에 관여할 어떤 위치에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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