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벤치를 지켜 경기가 더 잘풀렸던 걸까.
한국 대표팀에 발목을 잡혔던 포르투갈이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스위스에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대회 내내 주전으로 경기장을 밟았던 호날두는 이번 경기에서 후반 29분 교체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호날두 대신 선발출전한 곤살루 하무스(벤키파)는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 주인공이 되며 훨훨 날았다.

포르투갈은 7일 카타르 루사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스위스를 만나 6-1 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포르투갈은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16년만에 8강에 올라서게 됐다.
포르투갈은 2006년 4위를 차지했고 2010년과 2018년에는 16강, 2014년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포르투갈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따돌린 모로코와 준준결승에서 만난다.
반면 2014년과 2018년 16강에 올랐던 스위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본선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한 채 월드컵을 마쳤다. 스위스는 1934년과 1938년, 1954년 8강에 진출한 게 최고 성적이다.
이날 경기에서 호날두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16강전을 앞두고 “한국과 3차전에서 호날두가 교체될 때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불편함을 내비친 바 있다. 당시 호날두는 부진했다. 2009년 한국에서 노쇼에 대한 은혜를 갚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이 경기에서 호날두는 교체되면서 조규성과 언쟁을 벌인 바 있다.

호날두가 월드컵, 유럽선수권 같은 메이저 대회 A매치를 벤치에서 시작한 것은 2008년 유럽선수권 스위스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호날두는 31경기를 연속해서 선발로 뛰었다.
호날두가 없으니 포르투갈 공격은 더 매서워졌다. 호날두 대신 선발로 나온 하무스는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하무스는 전반 17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2-0이던 후반 6분에는 땅볼크로스에 발을 갖다 대 득점을 만들었다. 4-1로 앞선 후반 22분에는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대회 첫 해트트릭 주인공이 됐다.
2001년생인 하무스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준결승 프랑스와 경기에서 18세 나이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펠레 이후 최연소 한 경기 세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포르투갈의 39세 베테랑 페프는 전반 33분 헤딩슛으로 2-0을 만들어 역대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나온 최고령 득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이 5-1로 여유롭게 앞선 후반 29분 투입됐다. 호날두는 후반 30분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섰지만 상대 수비벽에 막혔고, 후반 38분에는 상대 골망을 흔드는 슛을 성공시켰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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