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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순환근무 탓? 금융 공공기관 공채 지원자 3년 새 34%↓

입력 : 2022-12-06 07:00:00 수정 : 2022-12-07 16:46:45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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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만 해도 경쟁률 70대 1 / 올해는 47대 1까지 감소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뉴스1

 

금융 공공기관 공개채용 지원자 수가 3년 사이 34% 감소하는 등 인기가 예전같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만 해도 70대 1에 달하던 경쟁률이 올해는 47대 1까지 감소했다낮은 연봉 인상률과 지방·순환근무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뉴스1과 KDB산업은행·IBK기업은행·예금보험공사·주택금융공사·신용보증기금 등 5개 금융 공공기관의 올해 하반기 채용현황을 보면 전체 모집인원 405명에 대한 응시인원은 1만9339명으로 집계됐다. 경쟁률은 47.75대 1이다.

 

앞서 5개 금융 공공기관들은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해 매년 400명 안팎의 인원을 뽑아왔다. 지난 2019년 423명, 2020년 436명, 2021년 383명, 2022년 405명 등이다. 반면 공채 지원자 수는 지난 2019년 2만9177명, 2020년 2만3615명, 2021년 2만1102명, 2022년 1만9339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3년 사이 공채 지원자 수는 33.7%(9838명) 감소했다. 경쟁률은 68.97대 1에서 47.75대 1로 줄어들었다.

 

금융 공공기관들은 높은 급여와 직업적 안정성, 사회적 지위 등 금융권 취업을 지망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직장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높은 입사 난이도와는 달리 최근에는 급여가 일반 사기업들보다 적은 데다 연봉 인상률도 낮아 입사 지원이 줄고 있는 분위기다.

 

금융 공공기관 중 처우가 가장 좋은 산업은행, 기업은행을 보면 산업은행의 지난 2021년 직원 평균 급여는 연 1억1370만원으로 4년 전 1억568만원 대비 7.5% 늘었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 직원 평균 급여는 연 1억772만원으로 8.4% 늘었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4년 간 직원 평균 급여가 연 1만1700만원에서 연 1억4400만원으로 23.0% 증가했다. 네이버는 연 8223만원에서 연 1억2915만원으로 56.8% 뛰었다.

 

여기에 정부 공공기관 예산 효율화 정책에 따라 금융 공공기관들은 지난 10월 기획재정부에 내년도 경상경비는 올해보다 3%, 업무추진비는 10%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이러한 정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만큼 직원 연봉 인상 폭은 더 둔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지역 균형 발전이란 정권별 정책 목표에 따라 금융 공공기관 지방이전 주요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 신보는 대구에, 주금공은 부산에 자리를 잡았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 따라 최근에는 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다만 산업은행이 본점을 이전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는 산업은행법 제4조 1항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법안 개정이 필수인 상황에서 산업은행은 이를 기다리기보다 자체적으로 동남권 영업력을 확대하고, 직원 50여명을 부산으로 보낼 계획이다. 이 때문에 내부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별 사무소가 있어 금융 공공기관들은 순환근무 이슈도 있다. 이들 직원은 2~3년에 한 번씩 타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경우가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공무원 지원율이 떨어지는 것처럼 금융 공공기관에도 비슷한 문제로 지원자 수가 줄고 있는 양상"이라며 "금융권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에 금융당국 산하라는 외압적 요소도 커 코로나19 이후로 달라진 2030세대 문화와 상충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점 부산 이전 이슈에도 산업은행 공채 지원자 수는 올해 3416명으로 지난해 3357명보다 59명 더 늘었다. 모집인원이 24명(91명→115명) 늘어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경쟁률만 놓고 보면 올해 29.70대 1로 지난해(36.89대 1)보다 낮아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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