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전차군단’ 독일에 이어 ‘무적함대’ 스페인까지 격파하며 조 1위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회에 이은 2회 연속 16강 진출로 이는 아시아 국가 최초 기록이다.
일본은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전반 스페인의 알바로 모라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연속 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먼저 리드를 잡은 건 스페인이었다. 전반 11분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모서리 쪽에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올렸고, 알바로 모라타가 수비 사이에서 솟구쳐 오르며 머리로 받아 넣었다.
스페인은 80%에 가까운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주도적으로 경기를 풀어 갔다. 반면 수비에 치중한 일본은 주장 요시다 마야를 비롯한 센터백 3명이 전반에 경고를 받아 위기에 놓였다.
그렇게 후반전이 됐다.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공격진에 배치했던 구보 다케후사와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를 빼고 도안 리쓰와 미토마 가오루를 투입하는 공격적인 교체 카드를 결정했다.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3분 만에 일본의 동점 골이 터진 것.
일본의 강한 전방 압박에 스페인 수비진의 볼 처리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틈을 노린 이토의 헤더 패스를 도안이 받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날린 왼발 슛이 골 그물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3분 뒤 역전 골까지 만들어냈다. 도안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보낸 패스를 미토마가 연결했고, 다나카 아오가 밀어 넣어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스페인은 마르코 아센시오, 페란 토레스, 안수 파티, 조르디 알바 등 교체 카드를 통해 반격을 노렸다. 후반 45분 다니 올모가 골 지역 오른쪽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곤다 슈이치 골키퍼에게 잡히고 말았다.
일본은 이제 8강행 티켓을 놓고 F조 2위 크로아티아와 대결을 벌인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일본은 2002년 한일 대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2018 러시아 대회에 이어 통산 4번째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아시아 팀이 월드컵에서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2002 한일 대회 때 한국과 일본에 이어 이번이 20년 만이자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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