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첫 경기 우루과이전에서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정우영 활약은 눈부셨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장한 정우영은 후방 라인에서 날카로운 우루과이 공격을 번번이 무산시켰고 때론 노련한 반칙으로 상대 흐름을 끊으며 무실점에 큰 공을 세웠다.

정우영은 24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첫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맹활약했다. 정우영은 누구보다 빠르게 월드컵 준비를 마쳤다. 카타르 도하 알 사드 SC에서 활약하고 있던 만큼 적응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4-1-4-1 포메이션으로 빌드업 축구를 펼친 파울루 벤투 감독 전술에 정우영은 핵심 역할을 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약속된 플레이를 할 땐 정우영 발끝에서 전술이 시작됐다. 수비수를 밖으로 유인하는 장면에서도 정우영이 역할은 중요했다. 정우영은 방향을 전환해 롱패스를 전방으로 내보냈고 위기의 순간엔 반칙으로 상대 분위기를 끊어놨다.
특히 정우영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다르윈 누녜스와 루이스 수아레즈에게 공이 전달되는 걸 여러 차례 차단했다. 우루과이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나 로드리고 베탄쿠르(토트넘)를 적극적으로 수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후반 16분에는 공격에도 가담하며 답답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힘썼다.
정우영이 맡은 수미형 미드필더 자리는 눈에 띄지 않지만 중요한 역할이 주어진다. 잘해도 표시가 나기 힘들지만 빈틈이 생길 경우 곧바로 득점 찬스와 연결되기 때문에 실수는 금방 티가 난다. 하지만 정우영은 우루과이전에서 티 없이 이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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