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부터 '성 소수자 차별 금지'를 의미하는 무지개 모자와 깃발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웨일스 축구협회(FAW)는 25일 "웨일스 팬들은 이란과의 조별리그 B조2차전부터 무지개 모자와 깃발을 들고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다"며 "FIFA가 이를 허용했다. 모든 경기장에서 무지개 복장으로 응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웨일스는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맞붙는다.
지난 22일 같은 장소에서 미국과 벌인 1차전에서는 성 소수자를 지원하는 모임인 웨일스의 '레인보우 월' 회원과 웨일스 팬들은 무지개 모자와 깃발을 들고 경기장을 찾았지만, 안전요원들이 "무지개 복장은 '허용되지 않은 상징물'"이라며 제지했다.
웨일스 전 여자축구 대표 로라 맥앨리스터는 "덩치가 큰 보안요원이 '모자를 벗어야 입장할 수 있다. 경기장에서는 그 모자를 쓸 수 없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무지개 복장 금지'에 유럽을 중심으로 "카타르는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며 적발 시 최대 사형에 처한다. 성 소수자를 상대로 한 가혹 행위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카타르를 월드컵 개최국으로 정한 FIFA도 이번 문제에 자유롭지 않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인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 기사가 쏟아졌다.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옐로카드'를 활용해 각국 대표팀 주장의 무지개 완장 착용을 사실상 금지한 FIFA도 관중들의 무지개 복장 착용은 허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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