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만에 조규성에 중거리 슛 기회
공격적인 돌파로 수비수 무너뜨려
한국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이강인(21·마요르카) 활약은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를 주기에 충분했다.

이강인은 24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후반 30분 교체 투입됐다. 이강인이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석에서는 이강인을 연호하는 함성이 쏟아졌다. 첫 월드컵 첫 경기에서 긴장할 법도 했지만 이강인은 공격적인 모습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강인은 교체 2분여 뒤인 32분 조규성에게 왼발 중거리 슛 기회를 만들어줬다. 이 슛은 골대를 빗나갔다. 하지만 대표팀이 높은 볼 점유율을 갖고 가면서도 슈팅이 적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원한 장면이었다. 후반 38분에도 조규성에게 절묘한 패스를 건넸고, 후반 46분에는 공격적인 돌파를 선보이며 우루과이 수비를 긴장케 했다. 이강인 돌파를 막아낸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가 비매너임에도 포효했을 정도다.
이강인은 대표팀 합류기간이 길지 않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월드컵을 준비하는 내내 이강인을 외면했다. 검증을 마친 선수만 기용하는 벤투 감독 성향 때문이었다. 지난 9월 월드컵 평가전을 앞두고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모처럼 대표팀에 합류시키고도 기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강인은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14경기에 선발 출전해 2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결국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A매치에서 월드컵 대표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지만 이강인은 눈에 띄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경기를 마친 이강인은 긴장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떨렸다기보다 설렜다”며 “무승부를 기록한 게 아쉽고 다음 경기 가나전에선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중석에서 이강인을 외치는 환호가 들렸고,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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