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24일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 관련 당사자의 거짓말 진술이 있었다며 윤석열 대통령 등에게 유감을 표명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주당을 겨냥해 “169석을 가진 제1야당이 ‘더불어거짓당’이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가히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내려야 할 ‘거짓말 자판기’ 김의겸 대변인과 ‘더불어거짓당’”이라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이어 “김의겸 대변인과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이미 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다”라고 강조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 한 축으로서 민주당이 다시 자리 잡기 위한 출발은 김의겸 대변인의 즉각 해임과 가짜에 가세했던 당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가 될 것”이라고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앞서 김 의원은 같은 날 공지 문자에서 자신이 제기했던 ‘청담동 술자리 의혹’ 관련, “술자리를 봤다고 말한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며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도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다시 저는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앞으로도 국민을 대신해 묻고 따지는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해당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감사에 출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올해 7월19~20일 윤 대통령과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하면서다. 한 장관은 김 의원의 주장을 부인했으며, 김 의원은 구체적인 내용의 제보가 들어와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변호사들과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첼리스트 A씨는 지난 23일 경찰 조사에서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으로, A씨가 술자리가 있었다는 날 자정을 넘긴 시각에 강남구 청담동의 해당 술집에 없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A씨가 그 시각에 함께 있었던 사람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세창(70)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등 의혹에 등장하는 이들에 대한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위치정보를 분석한 결과 술자리가 있었다는 시간대에 해당 술집에 없었다는 점을 파악했다. 술집과 전 남자친구의 집을 방문해 조사한 내용 등을 토대로 술자리 의혹을 사실상 허위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정리된 만큼 허위 사실이 유포된 경로와 김 의원의 녹음 파일 입수 과정 등을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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