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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최종금리 3.5%가 대다수…금리인하 논의는 시기상조"

입력 : 2022-11-24 13:38:41 수정 : 2022-11-24 13: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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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요인 우선…과도한 한미 금리 격차 바람직하지 않아"
"PF-ABCP 쏠림 현상 지속…필요시 유동성 공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다양하며, 이 가운데 3.5%의 의견이 가장 많다고 밝혔다. 또 경기 전망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 논의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가 3.25%로 올라가면서 중립금리 상단 또는 그것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진입한 상태가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3.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을 기존 2.1%에서 1.7%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하고,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종전 3.7%에서 3.6%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금통위원들간 의견이 많이 나뉘었다"며 "최종금리가 3.5%로 본 위원이 3명이었고, 3.25%에서 멈춰야 한다는 위원이 1명, 3.5%를 넘어서 3.75%까지 올리는 것도 열어 둬야 한다는 의견이 2명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5%에 대다수 의견이 제시됐는데 지난 10월 3.5%로 봤을 때와 비교해 어디에 주안점을 뒀는지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10월엔 최종금리를 고려할 때 외환시장 변동성이 컸기 때문에 대외 요인에 더 많은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엔 (물가와 성장간의) '트레이드 오프'(상충 관계) 상황에서 금융안정을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을 더 많이 고려해야 한다는 측면이 있다"며 "다른 측면은 아직도 물가가 5%이고 지속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 되고, 미 연준이 기준금리 속도을 늦출 것을 시사했지만 얼마나 갈지에 따라 외환시장이 다시 변할 가능성이 있어 양쪽 견해가 다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것을 균형적으로 판단해 금통위의 최종금리 전망이 지난번처럼 3.5%로 몰려 있지만 이번 상황에서는 국내 요인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어 유연성을 갖고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금통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리며 이 총재가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것에 대해서는 "의장은 금통위원 의견 수렴이 먼저라 제 의견을 얘기하지 않고 결정이 필요할 때 의견을 얘기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또 기준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 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최종금리에 도달한 후 이 수준을 얼마나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시기를 못박기는 어렵다"며 "최종금리에 도달할 시기 조차도 여러가지 요인을 고려해 시기를 결정하기 때문에 그 이후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물가 수준이 한은 물가 목표 수준으로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는 증거를 확신한 이후에 금리 인하에 관한 논의를 하는 게 좋고 지금 언제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한미 금리 격차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금리가 과도하게 벌어지면 바람직하지 않지만 국내 요인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금리를 결정할 때 연준이 우선된다고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우리 금리 결정은 국내 요인이 먼저고 미 연준의 금리 결정에 기계적으로 따라간다는 게 아니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심해지면 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고 판단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같은 경우는 미 연준 결정의 외환시장에 대한 영향이 워낙 컸지만 최근에는 금리격차가 벌어졌지만 외환시장도 안정돼 있다"며 "미국과의 금리 격차 자체가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지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미 연준의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1%포인트까지 벌어진 미국(3.75~4.0%)과의 금리 역전폭은 0.75%포인트로 좁혀졌다. 하지만 미 연준이 다음달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빅스텝'만 밟아도 한국과의 금리 역전폭은 다시 1.25%포인트로 다시 더 확대될 전망이다.

 

통화정책방향문에서 향후 금리인상 기조와 관련 '당분간' 문구가 추가된 것에 대해서는 "당분간은 3개월 정도 생각하고 있다"며 "그 이후에는 많은 불확실성 있기 때문에 12월 미 연준의 FOMC 회의와 국내 11월, 12월 소비자물가 수준 등을 보고 내년 1월 금통위 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필요시 추가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부동산 관련 PF-ABCP 시장의 자금조달은 여전히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정책이 필요할지, 선제적 정책이 필요할지 금융당국과 매번 논의하고 있는데 필요시 한은도 추가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관련 한은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만, 한은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는 금리인상 기조와 상충되지 않도록 미시적으로 해야하고, 모럴헤저드를 막기 위해 시장 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하고, 담보를 확보해 한은이 신용위험을 져서는 안된다는 원칙이 있다"고 했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한 단기금융 시장이 경색되고 있다. 기업어음(CP) 금리는 전날 5.4%에 마감하는 등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고, 부동산 PF-ABCP 금리는 연20% 수준까지 올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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