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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뱃길, 동북아 물길 여는 교두보 될 것”

입력 : 2022-11-24 01:00:00 수정 : 2022-11-23 22: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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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

2023년 한강~아라뱃길 유람선 운항
2026년엔 여의도 ‘서울항’ 조성
“시내 관광지 연계 경제성 확보
사업 이익은 환경 보호에 재투자”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한강 수로를 통해 국운을 융성시켜왔습니다. 서해뱃길을 여는 일은 동북아 물길을 여는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23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서울시가 10여년 만에 재추진하는 서해뱃길 사업의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이 23일 “서울에서 서해를 통해 세계로 나아가는 뱃길을 열어 서울시가 3000만 관광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서해뱃길은 서울에서 한강을 따라 서해로 이어지는 물길을 일컫는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시작된 서해뱃길 사업은 2009년 기본설계를 거쳐 2010년 국토교통부가 여의도를 지방관리무역항으로 지정하며 순차적으로 추진됐다. 오 시장이 사퇴한 후 2012년 사업이 전면 중단됐다가 최근 서울시가 내년 예산안에 관련 연구용역 예산을 편성하며 사업 재추진에 시동이 걸렸다.

이번 사업을 총괄하는 윤 본부장은 10여년 전과 가장 달라진 점으로 시설 차이를 꼽았다. 윤 본부장은 “당시엔 경인아라뱃길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양화대교 교각을 넓혀야 하는 등 토목적인 수요가 많았다”며 “현재는 양화대교 경간 확장, 구 행주대교 일부 철거, 경인아라뱃길 조성 등 1000t급 유람선이 경인아라뱃길을 거쳐 여의도까지 다닐 수 있는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서해뱃길 사업 1단계로 내년부터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을 정기운항하고, 2단계로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2026년 여의도에 국제여객터미널 ‘서울항’을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항은 국내선 항만 기능을 시작으로 향후 CIQ(세관 검사, 출입국 관리, 검역) 기능을 도입해 동북아를 연결하는 국제항으로 기능이 확장된다. 국제회의장과 면세점 등 다양한 기능이 더해진 복합문화관광명소로 조성된다. 인천항에 정박하는 대형 크루즈 승객들이 한강행 유람선을 타고 서울항에서 내려 서울을 관광하거나, 서울항에서 크루즈를 타고 서해뱃길을 지나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서울시 발표 이후 일각에선 경인아라뱃길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2조70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경인아라뱃길 사업은 경제성 논란 속에 ‘실패한 사업’이란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현 정부가 경인아라뱃길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서울의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면 경제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복합관광명소로 조성될 서울항에도 각 분야의 민간자본이 모일 것으로 기대한다.

윤 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침체했던 관광시장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요트와 크루즈 등 새로운 여가생활에 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서울 한복판에 마련될 서울항에선 면세점, 수상호텔, 보세창고 등을 운영할 수 있기에 여러 민간업체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경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환경단체들은 서울시가 제시한 약 5000t 규모의 ‘한강 맞춤형 선박’이 한강을 오가고, 서울항이 조성되는 과정에서 수질오염, 생태계 교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걱정한다.

윤 본부장은 “환경단체에서 우려하는 문제들을 신중하고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밤섬의 생태계 파괴 우려에 관해 현재도 밤섬 인근 운항 시 200m 이상 이격거리 준수, 8노트 이하 서행, 경적 및 폭죽 금지 등 운항 수칙이 마련돼 있는데 이를 더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질오염과 예산 낭비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준설 작업과 관련해선 “현재도 홍수 예방을 위해 매년 시행하고 있는데, 서해뱃길을 위해선 준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주운수로의 수심은 이미 7∼10m이기 때문에 준설량이 생각보다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준설 작업 시에는 철새 이동 시기 공사 중지, 중요지점은 이중 오탁 방지막 설치 등 생태계 보호와 수질오염 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윤 본부장은 “모든 정책에는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는데, 이익을 최대화하고 피해는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서해뱃길 사업으로 얻는 이익을 환경문제 해결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시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설득하며 사업을 진행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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