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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선수서 ‘대체불가’로… 지루, 앙리와 어깨 나란히 [카타르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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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3 18:48:39 수정 : 2022-11-23 18:48:38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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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4-1로 호주 제압

濠 상대 멀티골… 벤제마 ‘완벽 대체’
A매치 51골… 앙리 함께 佛서 최다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 탈출 기대감
佛 에르난데스 무릎 부상 낙마 변수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대회 직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폴 포그바(유벤투스), 은골로 캉테(첼시), 크리스토퍼 은쿤쿠(라이프치히) 등이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올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간판 공격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까지 훈련 중 왼쪽 허벅지를 다쳐 이탈했다. 이러니 프랑스도 직전 대회 우승팀 부진이라는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말들이 많았다.

특히 벤제마 공백이 크게 다가왔다. 자칫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에게 공격의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프랑스에는 벤제마 못지않은 훌륭한 공격수가 하나 더 버티고 있었다. 바로 올리비에 지루(AC밀란)였다.

프랑스 올리비에 지루가 2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호주전에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알와크라=뉴시스

지루가 2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홀로 2골을 책임지며 4-1 완승을 이끌었다. 1골 1도움을 올린 음바페가 지루 뒤를 받쳤다.

전반 9분 만에 호주에 선취점을 내줬던 프랑스는 전반 27분 아드리앵 라비오(유벤투스)의 헤더로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쇄신했다. 이러자 이날의 주인공 지루가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바로 5분 뒤 지루는 라비오의 컷백을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23분 음바페의 추가골로 3-1로 프랑스가 달아난 가운데 지루는 후반 26분 음바페의 크로스를 헤더 쐐기골로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렇게 벤제마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친 지루는 이제는 프랑스의 살아있는 전설 티에리 앙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날 두 골을 추가한 지루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15번째 출전에서 51골을 기록하게 돼 123경기에서 51골을 넣은 앙리와 함께 프랑스 A매치 최다골 타이를 이룬 것이다. 이제 지루는 이번 대회에서 앙리를 넘어설 기회가 생겼다.

프랑스의 올리비에 지루가 2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호주와의 경기 전반 32분 역전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알와크라=AP뉴시스

아울러 만 36세 54일인 지루는 역대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선수 중 전 카메룬 국가대표 공격수 로저 밀라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1990 이탈리아 대회 16강 콜롬비아전에서 두 골을 몰아쳤던 밀라의 당시 나이는 38세 34일이었다. 벤제마가 있었다면 벤치 멤버로 대기했을 지루였기에 더더욱 값지게 다가오는 기록들이다.

지루는 경기 후 “더는 바랄 수 없는 경기다.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며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팀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 (프랑스는) 경기를 치르며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랑스가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승리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로부터 탈출할 기미를 보였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 이날 호주전 전반에 측면 수비수 루카스 에르난데스(바이에른 뮌헨)가 오른 무릎을 다쳐 월드컵에 더 출전할 수 없게 되며 또 한 명의 전력 손실을 보게 됐기 때문이다. 에르난데스는 경기 후 정밀 검진 결과 전방십자인대를 다쳤다는 진단을 받았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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