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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우주선, 달 표면 130㎞ 근접 비행 성공 [뉴스 투데이]

입력 : 2022-11-22 18:26:14 수정 : 2022-11-22 22: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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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발사 5일 만에 쾌거
교신 단절된 상태서도 촬영
日은 달착륙 첫 도전 실패

유인 달탐사 계획 아르테미스(Artemis)Ⅰ에 탑재된 캡슐형 우주선 오리온이 발사 닷새 만에 달 표면에서 불과 130㎞ 떨어진 지점에서 궤도 비행에 성공했다.

오리온이 찍은 달 사진 미국 나사(항공우주국)의 달 탐사 우주선 오리온이 21일(미국 동부시간) 포착한 달의 사진. 이날 오리온은 달 상공 130㎞까지 접근해 궤도 비행에 성공했다. 나사 제공

미국 나사(항공우주국)는 16일 발사된 오리온이 21일 오전 7시57분(미국 동부시간) 달 상공 130㎞ 지점을 지나며 임무 중 달에 가장 근접했다고 밝혔다. 우주선 캡슐이 달 궤도에 도달한 것은 50여년 전 아폴로 계획 이후 처음이다.

 

오리온은 이날 7시44분 약 2분30초간 엔진을 작동시켜 달의 안정적인 궤도인 원거리역행궤도(DRO)로 이동했다. 달의 지구 공전 반대 방향으로 비행하는 DRO는 달과 지구 사이 균형을 이룬 중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연료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오리온이 달에 가장 근접한 시기는 달의 뒷면에 있었을 때다. 이 시점에서 나사는 오리온과 약 34분간 연결이 끊겼다. 이후 나사는 교신을 통해 오리온이 예정대로 달 근접비행에 성공한 것을 확인했다. 오리온은 교신이 단절된 상태에서도 달 뒷면의 영상과 사진을 촬영했으며, 나사는 추후 해당 촬영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나사 측은 “엔진 작동 당시 오리온은 시속 8083㎞로 달 상공 527㎞에 있었고, 작동 이후 시속 8210㎞로 130㎞ 위를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을 근접 비행할 때에는 지구로부터 37만149㎞ 이상 떨어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은 DRO 비행 중 달의 뒷면에서 약 6만4000㎞를 더 나아가 지구에서 43만2192㎞ 떨어진 곳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아폴로13호의 기록(약 40만㎞)을 넘어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유인우주선 기록이다.

 

오리온은 6일간 달 주위를 돌며 내부 환경이 인간이 체류하기에 적합한지 등을 테스트하게 된다. 오리온에는 인간 대신 방사능 감지 센서 등을 부착한 마네킹 3구가 실려 있다. 아르테미스Ⅰ임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2024년 아르테미스Ⅱ를 통해 유인비행에 나서고, 2025년이나 2026년쯤 우주비행사가 달 남극에 착륙하는 아르테미스Ⅲ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반면 처음으로 탐사선의 달착륙을 노렸던 일본의 시도는 실패했다. NHK 방송은 “일본 최초로 달착륙을 목표로 지난 16일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실려 발사된 탐사선 오모테나시(OMOTENASHI)는 로켓에서 분리된 후 지상과의 통신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이 계속됐다”며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2일 오전 2시를 지나 (달착륙) 도전을 단념한다고 발표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애초 오모테나시는 21일 오후 11시55분쯤 착륙을 시도하려 했다. JAXA는 오모테나시의 태양전지판이 빛을 받을 수 없는 방향으로 향한 채 움직이지 않아 충전이 되지 않고, 예상했던 것보다 8배의 속도로 고속 회전한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방송은 ”오모테나시의 상황을 계속 확인해가며 애초 계획했던 방사능 환경 측정 등은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JAXA와 도쿄대가 공동 제작한 소형탐사선 오모테나시와 에클레우스(Equuleus)를 SLS 로켓에 실어 우주로 보냈다. 플라스마(별 내부, 별들 사이의 공간에 있는 물질의 상태) 관측, 달과 운석 충돌 시 섬광 촬영 등의 임무를 맡은 에클레우스는 정상적인 비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JAXA는 밝혔다.


이병훈 기자, 도쿄=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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