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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 행위는 명백한 출입규정 위반”… “항의 질문도 못 하나, 지나친 조치”

입력 : 2022-11-22 22:09:32 수정 : 2022-11-22 22: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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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스테핑 중단’ 갈등 증폭

대통령실 내부 ‘기자 교체’ 여론
해당 기자 징계 놓고 의견 분분

與 “무례하고 무지막지한 태도”
野 “尹 개방·소통 약속은 신기루”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 중단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MBC 기자의 소란 행위는 명백한 출입 규정 위반이라며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항의 질문도 못 하느냐”며 대통령실의 조치가 과하다는 일각의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이번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제법 긴 시간 동안 도어스테핑을 안 할 것”이라며 “(도어스테핑과 해당 공간 관리 담당인) 김영태 대외협력비서관이 사표를 냈는데 (MBC와 기자단에서도) 액션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도어스테핑과 관련해 “취지와 목적에 걸맞게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남았다”며 “18일 상황이 반복되거나 (그 일을 계기로) 물꼬가 터져서 더 혼란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안 한 것보다 못하다.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가치 있는 소통 방식이라고 판단하면 정착되고 관행화될 수 있도록 언론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특정 매체에 대한 조치와 관련해선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 내에선 MBC 기자가 지난 18일 도어스테핑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격하게 항의하며 관계자와 설전까지 벌인 것은 취재 활동을 벗어난 행태로서 출입 규정 위반이라고 보고 있다. MBC가 출입기자 교체를 해야 한다는 내부 여론이 거세다. 징계를 둘러싼 의견이 분분해 MBC에 대한 조치를 놓고 대통령실과 기자단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여야도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기자가 무례하고 무지막지하게 태도를 보이는 것은 MBC 전체가 그런 태도로 취재에 임하고 있고 보도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니냐”며 “(도어스테핑은) 좋은 취지로 시작했지만 그걸 망쳐버린 곳은 MBC”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회의에서 “대통령실 이전 강행의 유일한 이유는 개방과 소통이었으나 윤 대통령의 약속은 신기루로 사라졌다”며 “불통과 폐쇄, 아집, 독선의 용산 시대로 회귀할 바에는 지금이라도 다시 청와대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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