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40∼60㎞ 고도로 날아오는 북한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요격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선 한국형 3축 체계(킬 체인·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대량응징보복) 구축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22일 군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이번달 L-SAM으로 실제 표적 미사일을 요격하는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군 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된 시험 발사에서는 대탄도탄유도탄(ABM)과 대항공기유도탄(AAM) 두 종류의 유도탄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L-SAM의 표적 요격시험 성공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올해 2월 등 그간 표적 없이 미리 설정한 궤도를 따라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비행시험만 실시했다. 당시 발사된 L-SAM 요격미사일은 계획한 탄착점에 정확히 떨어졌다. 이후 약 9개월 만에 2단계에 해당하는 표적 요격시험까지 성공한 것이다.
L-SAM은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L-SAM은 북한 탄도미사일이 고도 40∼60㎞에서 비행할 때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고도 15∼40㎞ 탄도미사일은 천궁-2(M-SAM2)와 패트리엇(PAC-3) 지대공미사일이, 고도 40∼150㎞는 경북 성주에 있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요격하는 방식이다.

군은 추가 시험 발사와 평가를 거쳐 2024년 말까지 L-SAM 체계 개발을 완료하고 2026년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실전배치는 2027∼2028년쯤 이뤄질 전망인데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현실화한 만큼 배치 시점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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