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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이해관계’ 와해… 유동규 이어 남욱도 대장동 몸통 ‘李’ 지목

입력 : 2022-11-21 18:00:32 수정 : 2022-11-21 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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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엔 李와 일면식 없다던 남욱
구속 만료 뒤 첫 재판서 진술 바꿔
“대선 전에는 겁이 나서 말 못했다”

법조계 “바뀐 수사팀 새 증거 압박
李측 보호 불신… 더이상 못버틴 듯”
‘핵심 키맨’ 김만배 입 열릴지 관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대장동 일당’의 폭로전이 본격화하면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이어 남욱 변호사까지 ‘변심’하게 된 배경 등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지난해 1차 검찰 수사 때 굳게 입을 다물었던 것과 달리, 1년간 수감된 후 출소와 동시에 대장동 개발 사업 및 불법 대선자금 의혹과 이 대표의 관련성을 작정한 듯 폭로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변심 이유로 ‘배신감’을 내세운 반면, 남 변호사는 “(1차 조사 당시) 겁이 났다”고 말했다. 천화동인 1호의 명목상 소유주인 화천대유 대주주이자, 핵심 키를 쥐고 있는 김만배씨도 석방을 앞두고 있어 김씨 역시 입장을 바꿀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李 향하는 의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 독재 정권의 어떤 탄압에도 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민생과 경제를 챙기고 평화와 안보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달라진 진술… “겁이 나서 진술 못한 것”이라는데

남 변호사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사업 배임 혐의’ 공판의 증인신문에 출석, 직접 증인석에서 진술을 이어갔다.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 지분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측 지분이 있다는 것을 2015년부터 인지했으나 이를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20대 대통령) 선거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솔직히 말하면 겁도 났다”며 “입국하자마자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정신도 없어 솔직하게 말씀드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지난해 대장동 사건 초기 수사 과정에서는 이 대표와의 관련성을 철저하게 부인했다. 당시에도 대장동 사업수익 총 4040억원 중 가장 많은 약 1208억원을 배당받은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 논란이 제기됐다.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김씨가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 아닌 것을 다들 알지 않느냐. 절반은 ‘그분’ 것이다”라고 말한 내용이 포함됐다는 의혹 보도가 이어졌는데, 남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제가 알고 있는 한 이재명하고 거기(천화동인 1호)는 관계가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또 ‘이 대표를 아예 모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아예 모른다. 2010년 선거운동 할 때 악수 한 번 한 게 전부”라며 선을 그었다.

◆‘정치적 이해관계’ 따라 진술 번복?… ‘24일 석방’ 김만배도 입 열까

법조계에선 대장동 일당의 변심 배경에 ‘정치적 이해관계’를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수사 초기에는 대선 전이다 보니, 이 대표가 당선되면 자신들을 보호해줄 거라 생각했을 수 있다”며 “이제 보호해줄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검찰 수사팀도 바뀌고, 바뀐 수사팀이 새로운 증거들로 압박하니 더 이상 버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대장동 초기 수사팀은 “부실수사”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사건 초기 유 전 본부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처음 기소하면서, 배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아 ‘꼬리 자르기 수사’라는 지적도 나왔다. ‘초과 이익 환수 조항’ 삭제 문제 등 이 대표와 대장동 의혹이 연결될 수 있는 배임 혐의 규명에 검찰이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뒤늦게 유 전 본부장을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했으나, 그 후 진행된 추가 수사에서 이 대표를 겨냥한 ‘윗선’ 수사로 나아가지 못했다.

유 전 본부장의 경우 변심의 주된 이유로 이 대표와 그 측근들에 대한 ‘배신감’을 들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재판에 출석해 기자들과 만나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나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에 대해 “진짜 형들인 줄 생각했는데, 그럴 이유가 없었다”며 “배신감일 수도 있는데 내가 좀 착각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는 심경을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가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을 “모른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화동인 1호의 명목상 소유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도 사건 초기 이 대표와 천화동인 1호 지분 관련성을 부정했는데, 출소 시점에 입장을 뒤집을지 주목된다. 김씨는 오는 24일 석방될 예정이다. 한 변호사는 “유동규와 남욱 등 관련자들이 폭로전을 이어가면서 결국 핵심 키를 갖게 된 것은 김만배”라며 “김만배의 결심에 따라 천화동인의 지분이나 선거자금 관련 의혹 외에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50억 클럽’ 등 의혹까지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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