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가 광화문광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거리 응원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서울시가 오는 22일 광장 사용 허가 여부를 심의한다.
앞서 붉은악마는 지난 19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을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17일 서울시에 광장 사용허가 신청을 했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2일 광화문광장 자문단회의를 열고 붉은악마가 낸 광장 사용 신청건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이후 추모 분위기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거리응원을 열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여러 구에 걸치면 서울시장이 심의하는데 이번 거리 응원은 종로구에만 한정되는 만큼 종로구가 심의를 맡았다.
종로구는 화재 예방과 인명피해 방지조치, 안전 관리인력 확보와 배치, 비상시 대응 요령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 뒤 심의 결과를 시로 통보할 예정이다.
붉은악마는 “거리응원 개최를 결정하기까지 내부적으로 숱한 고민이 있었다”며 “그러나 수차례 회의를 통해 우리만의 방식으로 진정한 위로와 추모를 하는 것이 더 옳은 길이라고 다시 생각을 바꿨다. 아픔과 슬픔을 기억하면서 모두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더 안전하게, 더 진심을 다해 더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광장 사용 승인을 받게 되면 24일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부터 거리 응원을 펼친다. 이어 28일과 다음 달 2일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에 나선다.
한편 붉은악마는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거리응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현장 관리인력을 지난 월드컵 당시의 2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거리응원 당시 붉은악마는 안전요원과 안내요원 각각 30여명을 투입했고, 모범운전자회에서 교통정리를 위한 인력 30여명을 지원받았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붉은악마 측에서만 약 200명에 가까운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 승인 심의에 앞서 붉은악마와 서울시 측은 18일 교통·안전관리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 거리 응원 당일 광화문역 지하철 무정차 통과 ▲ 광화문역 외 인근 지하철역 분산 이용 유도 ▲ 필요 시 일부 차로 점용 방안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장은 “아직 사용 승인이 난 상태가 아니라 대략적인 방안에 관해 얘기했을 뿐”이라며 “현재 종로경찰서·소방서 등과도 (안전관리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물리적인 사전 안전 대책을 마련한다고는 하지만 서울시로선 아무래도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군중 밀집으로 인한 참사를 겪은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계획”이라며 “안전관리 계획을 꼼꼼히 살펴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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