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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공장서 10년, 지금은 월세 수익만 한국으로 치면 4500만원”…스리랑카男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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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1 15:07:01 수정 : 2022-11-21 20: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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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 외노자 생활한 수다스씨, ‘희철리즘’ 유튜브 출연해 근황 공개

아파트·식당 등 임대 수익만 월 300만원…한식당·기계 수리 사무실 운영도

“수다스, 대단히 열정적인 친구였다…고향땅에서 행복하게 지내길” 동료였던 시청자 댓글도 달려
한국 공장에서 10년간 일한 뒤 고국인 스리랑카로 귀국해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수다스(Sudath). ‘희철리즘’ 유튜브 캡처

 

한국 공장에서 10년간 일한 뒤 고국으로 돌아가 여러 사업을 진행하며 풍요롭게 살고 있는 한 스리랑카인의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여행 유튜브 채널 ‘희철리즘’에는 ‘수원에서 10년 일했던 공장 노동자, 스리랑카로 돌아와 달라진 인생’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스리랑카 남성 수다스(Sudath)씨는 수원에서 10년간 살며 공장에서 일을 했었던 노동자 출신이다.

 

영상은 진행자 희철리즘(이하 희철)이 수다스 소유의 기아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이동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희철이 “기아차인데, 비싸지 않느냐”고 묻자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다. (한화로) 5000만원에 산 중고차”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10년 동안 돈을 모아 집과 가게를 샀느냐”는 희철의 물음에 맞다고 대답하면서 “한국 식당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희철에 따르면 그는 차를 2대 소유하고 있다.

 

운전 중 보이던 한 아파트 건물을 가리킨 수다스씨는 “아파트 한세대를 구입해 월세로 한국인에게 임대중”이라며 “월세는 한국 돈으로 약 80만원”이라고 소개했다.

수다스씨가 임대 수익을 내고 있다는 아파트. ‘희철리즘’ 유튜브 캡처

 

그러면서 그는 휴대폰으로 최근 7일간의 월세 임대료 입금 내역을 보여줬다. 이 기간 동안 수다스씨가 받은 임대료는 한국 돈으로 약 105만원이었다. 수다스씨에 따르면 스리랑카에서 대졸자의 평균 월급은 3만5000루피(한화 약 14만원) 정도다.

 

이윽고 수다스씨는 그가 임대 중인 식당 건물 1층에 도착했다. 그는 식당을 소유하고 있지는 않으며, 음식을 파는 코너 15개에 대해 월세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15개 코너에서 발생하는 월세는 모두 25만루피(한화 약 100만원)이며, 순이익은 한국돈으로 50여만원이었다. 

 

수다스씨는 식당이 있는 이 건물에 임대 용도의 가정집 3채를 건설 중이라고도 전했다. 

식당 임대 수익을 공개하는 수다스씨. ‘희철리즘’ 유튜브 캡처

 

수다스씨는 이 건물에 위치한 그의 개인 사무실도 공개했다. 이 사무실은 그가 컴퓨터와 휴대폰을 수리하는 업장이었다. 아울러 그는 무역업도 구상 중이라며 관련 물품을 보여주기도 했다. 

 

수다스씨의 임대 수익을 계산한 희철은 “300만원이면 한국 돈으로 굳이 비유하자면 매월 4500만원이 들어오는 것”이라며 놀라워했다.

 

다음 행선지는 수다스씨가 직접 경영중인 1층 건물의 작은 한국 식당이었다. 식당 창문에는 해장국, 김치찌개, 삼겹살 등의 메뉴 이름이 한글로 써져있었다. 수다스씨는 한식당의 순이익은 한국 돈으로 50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수다스씨가 경영중인 한식당. ‘희철리즘’ 유튜브 캡처

 

수다스씨는 또다른 사업으로 자동차 프로그래밍(수리) 업무도 계획 중이라며 태블릿 PC와 유사한 모양의 기계 하나를 꺼내 보였다.

 

그는 “이 기계로 자동차에서 문제있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런 사업은 스리랑카에서 많이 없다”고 전했다.

 

기계의 화면을 작동시키자 기어와 창문, 전조등, 에어백 등 자동차의 구조별 항목이 나타났다.

 

수다스씨는 “자동차 소유자들이 수리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에서 구입한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희철은 “임대업에 식당 경영, 여러 사업 운영 및 구상까지 에너지가 넘친다”고 감탄하며 “(본국에서도) 이렇게 유능한데 왜 한국에서 노동자 생활을 했냐”고 물었다.

 

그러자 수다스씨는 “예전에는 돈이 많이 없었다”면서 “한국에 일하러 가서 돈도 벌고 공부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수다스씨는 현재 운영 중인 자신의 유튜브 채널 ‘sudath kumara’도 공개했다.

 

채널의 한 영상에서 그는 한국에서 일하던 시절 밤에 혼자 휴대폰 수리를 비롯한 여러 기술을 연습하던 모습을 공개하고 있었다.

 

수다스씨와의 촬영을 마친 뒤 그가 제공한 숙소로 돌아온 희철은 “너무 좋은 시간이었고 수다스씨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그는 굉장히 열심히 산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뭔가를 계속 새롭게 한다”고 놀라워했다.

 

희철은 “수다스씨는 한국에 있을 때 한국인들이 대가 없이 항상 많이 도와줬다고 떠올렸다”며 “그래서 자신도 (한국인에게) 잘 대해주고 싶다더라”고 전했다. 

 

이 영상은 21일 오후 2시 기준 조회 수 146만여회와 댓글 2100여개를 기록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이중 한 한국인 시청자가 “수다스와 수원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이었다”고 댓글을 작성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는 “수다스는 성실하고 착하다는 표현이 미안할 정도로 열정적이고 대단한 친구였다”며 “소주도 같이 몇번 먹었었는데 이렇게 소식을 접하니 눈물이 난다. 10년간 고생했는데 앞으로도 고향 땅에서 승승장구하며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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