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조별리그 B조 1차전으로 카타르 월드컵을 시작하는 잉글랜드가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한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의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릎 꿇기를 하기로 했다. 포용이 아주 중요하다는 점을 전 세계의 젊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대회 기간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경기 시작 전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퍼포먼스는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와 관련해 최근 불거진 이주노동자, 성 소수자 인권 탄압 논란과 관련이 있다. 카타르는 동성애가 처벌 대상으로, 이들의 인권 문제는 유럽 등 서방과 대치 국면을 이어왔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 해리 케인도 성 소수자와 연대하는 취지에서 ‘무지개색 완장’을 찬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에서 수많은 관중이 전반전 종료 후 퇴장한 것을 두고 카타르가 관중을 동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일고 있다. ESPN은 21일(한국시간) “많은 카타르 홈 관중들은 개막전 전반전을 마친 뒤 경기장을 떠났다며 “스코어가 0-2라서 역전의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과 월드컵 개막전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카타르는 이날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조별리그 A조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경기장은 킥오프 전 만원 관중이 들어찼지만, 하프타임이 되자 경기장엔 빈자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경기가 끝날 무렵엔 관중석의 3분의 1 정도가 비었다.
“우리는 맥주를 원한다”는 이색 구호가 개막전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21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이 있었던 알크로 알바이트 스타디움, 현장에서 지켜보던 에콰도르 팬들이 하나로 뭉쳤다. 에콰도르는 이날 개최국 카타르와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한 에콰도르 팬들은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부터 “Queremos Cerveza, Queremos Cerveza(우리는 맥주를 원한다)”를 외쳤다. 경기장에서 맥주를 마실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주류 판매 및 음주가 금지되지만, 월드컵 기간에는 경기 시작 전후로 경기장 인근 지정 구역에서 맥주를 판매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카타르가 이런 약속을 어기고 계속된 압력을 가해 개막을 이틀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장 내 맥주 판매 금지 결정을 내렸다. FIFA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었던 맥주회사 버드와이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에콰도르 팬들은 기분 좋은 승리에 맥주 생각이 나 항의의 표시로 “맥주를 원한다”고 외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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