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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재 前 용산경찰서장, 특수본 출석하면서 “평생 죄인 된 심정. 정말 죄송 또 죄송”

입력 : 2022-11-21 10:34:34 수정 : 2022-11-21 18: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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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기동대 요청 “사실대로 말한 것”
“세부적인 부분은 조사에서 성실히 밝히겠다”
참사 당시 현장 지휘자…늑장 도착
업무상 과실치사상, 직무유기 혐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경찰 특별수사본부에 이태원 참사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지휘를 소홀히 했다는 혐의를 받는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이 21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출석했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 이 전 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전 8시45분쯤 서울 마포구 특수본에 검은 마스크를 쓴 채 굳은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 전 서장은 취재진이 피의자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고인분들과 유족들께 정말 죄송하고 또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21일 오전 경찰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서울경찰청과 ‘경비기동대 투입 요청’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는 데 대해선 “그 부분은 내가 알고 있는 내용 사실대로 말씀드렸다”면서 사전에 투입을 요청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전 서장은 그러면서 “세부적인 부분은 조사에서 성실히 밝히겠다”며 “다시 한 번 경찰서장으로서 죄송스럽고 또 죄송하다. 평생 가슴에 짊어지는, 죄인의 심정으로 살겠다”고 말한 뒤 특수본 청사에 들어섰다.

 

이 전 서장은 핼러윈 기간 경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안전 대책 보고에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은 것과,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등 지휘 소홀 혐의로 지난 6일 피의자로 입건됐다.

 

그는 참사 당일 오후 9시47분쯤 용산경찰서 인근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섰지만, 교통정체에도 관용차량으로 현장에 진입하려고 주변을 배회하다 참사 50분 뒤인 11시5분쯤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한 사실이 알려져 큰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이 전 서장은 지난 16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태원 참사 과정에서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지 못했다”며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오후 11시쯤”라고 해명했다. 또 두 차례 서울경찰청에 경비 기동대 지원을 요청했음에도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을 상대로 사전 조치와 사후 대응이 적절했는지, 서울경찰청에 경비 기동대를 요청한 것이 맞는지 등 사실관계를 재차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21일 오전 마포구 이태원사고 특별수사본부로 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특수본은 이 전 서장 주장과 달리 아직 용산경찰서가 서울경찰청에 경비 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경비 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은 현재까지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특수본은 최성범(52) 용산소방서장도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최 서장은 사고 발생 직후 소방대응단계 발령을 제때 하지 않는 등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는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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